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 바로 잡는다! 대한피부과협회, ‘편견타파’ 캠페인 실시
흔히 피부과 약은 독하고, 부작용이 많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대한피부과학회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편견타파: 피부과 약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18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이해 대한피부과학회가 피부과 약 복용 경험이 있는 약 9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약 79%가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56.1%는 실제 ‘피부과 약이 독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런 인식은 명백한 오해이거나 편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설문 결과에서 피부과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14%로 그 비중이 높지 않았으며, 2019년 지역의약품안전센터(국립의료원)에 보고된 약물 부작용 건수 총 4,301건 중에서도 피부과 약의 부작용 건수는 43건(약 1%)에 불과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전문의 한태영 교수는 “‘피부과 약이 독하다’는 인식은 대부분 직접적인 약에 대한 부작용 경험보다는 일반적인 통념인 경우가 많으며, 실제 피부과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과 약의 부작용으로 회자하는 많은 증상이 대부분 ‘억울한’ 오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피부과 약 복용 후 ‘속이 쓰린’ 증상은 피부과 약에 특이적인 부작용이 아닌, 피부과에서 처방이 적은 소염진통제의 가장 큰 부작용이다. 또한, 과거에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에 의해 ‘몸이 건조하거나, 갈증이 생기고, 잠이 많이 오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 새롭게 개발된 약들은 졸음, 갈증 등의 부작용을 줄였고, 그나마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진다. 이밖에 ‘피부과 약은 내성이 쉽게 생긴다’는 속설은 피부과에서 처방이 적은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최근에는 항생제 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러한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는 피부과 전문의로부터의 정확한 처방과 올바른 정보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피부과 약은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안전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이상준 회장은 전국의 피부과 전문의는 약 2천 명 정도로 전체 피부과의 2%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의 약 81%가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부과 의사를 찾는 방법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피부과학회와 피부과의사회는 지역별 피부과 전문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http://www.akd.or.kr/)와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 회장은 “제18회 피부건강의 날의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보듯 피부과 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번 캠페인과 유튜브 채널로 피부 질환 및 피부과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는 오해를 바로잡아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