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도래로 데이터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빅데이터, AI(인공지능)는 물론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일상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찍은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고, 만원 전철에서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아 읽고, AI 비서에게 날씨를 묻는다.

생활의 중심인 데이터가 당장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간과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데이터 소실을 발표한 후쿠이 산업지원 센터 홈페이지

일본의 후쿠이 산업지원 센터가 5일, '후쿠이 내비'의 전 데이터가 삭제됐다고 발표했다. '후쿠이 내비'는 후쿠이현의 산업 지원을 목적으로 개설된 법인 사이트다.

후쿠이 산업지원 센터에 따르면 '후쿠이 내비'가 열리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관리회사가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클라우드 상의 전 데이터가 삭제되어 있었다고 한다. 원인은 클라우드 계약 미갱신에 따른 자동 삭제였다. 클라우드 관리 회사인 NEC 캐피털 솔루션과 맺은 서버 계약이 10월 31일까지였기 때문에 10월 13일에 계약을 갱신했지만, 관리 회사의 중간 과정 누락으로 서버의 대여 기간이 만료되어 전 데이터가 삭제된 것이다.

피해 상황은 후쿠이 내비 시스템 내 모든 프로그램 삭제, 백업 데이터를 포함한 유저 등록 테이터  소실, 이벤트 소식 등 사이트상에 게재한 정보 소실, 메일 매거진 수신 계정 정보 및 배포 내용 삭제 등에 이른다. 그 중 후쿠이 내비 시스템 내 프로그램은 복구 가능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며, 그 외의 다른 데이터는 완전히 소실되어 복구가 어렵다. 다행히 유저의 개인정보 누출은 일어나지 않았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잉글랜드보건청(PHE)이 지난 10월 5일, 취득한 코로나19 양성 진단 데이터가 일시적으로 소실됐다고 밝힌 것이다. PHE는 데이터를 자동 전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했지만, 영국의 언론사들은 데이터 소실의 원인으로 소프트웨어인 엑셀(Excel)을 꼽았다.



분실된 데이터 (빨간색 부분) / 이미지출처=가디언 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문서 작성 툴인 엑셀은 데이터 관리에 용이해 PHE 또한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용 중인 버전이 오래되어 'XLS' 형식으로 저장된 것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XLS는 Excel 2003 이전 버전의 표준 저장 형식으로 65,536행을 넘는 데이터는 저장되지 않아 PHE가 획득한 데이터 중 그만큼을 초과한 데이터가 삭제된 것이다. 다행히도 PHE는 10월 3일에 모든 데이터가 복구됐으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소실이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데이터 저장장치의 물리적인 충격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충돌·버그, 정전, 백업 중 소실 등으로 예기치 못하게 귀중한 데이터를 '날릴' 위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 소실은 막대한 물적·심인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인 만큼 누구나 데이터 소실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주기적인 백업과 같은 기본 대책 강구와 돌발 상황에서의 소실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시스템 구축, 복구 기술 개발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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