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조선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의 에스턴하우스에서 만나 저녁 모입을 가졌다. 모임은 최태원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임에서 재계 총수들은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상을 치른 이 부회장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지난달 26일 주요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조문하는 등 4대그룹 총수 모두가 빈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포함한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달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에 대한 덕담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배터리와 전자, 자동차 등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공정경제 3법'과 집단소송법 제정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수락 여부도 관심사 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상의 회장직 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40~50대 젊은 총수들로 주요 4대 그룹 수장들이 채워지면서 만남도 잦아지고 있다. 이에 재계에선 이들의 비공개 회동이 정례화 됐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이 부회장이 주선한 승지원 회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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