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염증 질환 치료 효능이 확인된 괭생이모자반에 노화 방지 성분이 있음이 추가 발견됐다.

제주도에서의 괭생이모자반 수거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에서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효능 성분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매년 중국 연안에서 제주 바다 등으로 대량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은 ‘바다의 불청객’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을 파손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일부 농가에서 퇴비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어 추가적인 활용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 원료로 등록되어 있고, 대량 확보가 가능하여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 소재로 적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7년부터 괭생이모자반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7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국내산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비용종(콧속 물혹), 축농증 예방 및 치료 효능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친 해양수산부는 제주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항산화 효능을 발견해 또 한 번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괭생이모자반 표본 /사진=해양수산부

이번에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로리오라이드[(-)-Loliolide]’는 주로 해조류나 식물에서 유래하는 물질로, C형 간염 바이러스 침투 억제 등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에서 발견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 검증을 위해 활성산소를 과잉 발생시킨 제브라피쉬에 25ppm의 로리오라이드를 투여했다. 그 결과, 산화를 유도하는 인자인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 생성을 정상 제브라피쉬 수준으로 억제하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은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pplied Phycology’에 게재하는 한편, 내년까지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김인경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괭생이모자반을 자원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염, 항비만, 항암 등 로리오라이드의 효능 연구 범위를 확대하고 소재 표준화 연구를 진행해 건강기능식품 등의 소재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괭생이모자반은 기낭을 가지고 있어 간조 시에 물 위로 뜬 채로 살 수 있다. 식물체는 황갈색이며 가반상근으로 암반에 착생한다. 식물체는 보통 3~5m까지 자라며, 조하대 깊은 곳에서는 10m 이상 자라기도 한다. 줄기는 원주상이고 장피침형 또는 선형의 잎이 5~9cm 크기로 발달한다. 기낭은 원주상이고 끝에 짧은 자루가 있다. 자웅이주로서 자성 생식 기탁은 정단부 근처가 짙은 갈색을 띠고, 웅성 생식 기탁은 길고 가늘게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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