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LG화학 주총서 '배터리 분사' 반대표 던진다
국민연금 지분 10% 수준…업계 "외국인 지분 높아 부결 가능성 크지 않아"
국민연금이 오는 30일 열리는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27일 제16차 위원회를 열어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분할계획서 승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LG화학은 국민연금의 지분이 10% 수준으로 높지 않은 만큼 지분 비중이 높은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반대하지 않는 이상 분사가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의 주식은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약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분사를 의결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