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부 성윤모 장관, 英 기업에너지부 장관 면담...그린·디지털 뉴딜 협력 논의
기후변화 대응 공조 강화하고, 그린 뉴딜 협력 활성화
그린·디지털 분야에 R&D 프로그램 추진
영국과의 협력 관계가 더욱 긴밀해 지고 있다. 지난주 제6차 STIP 위원회 개최로 과학분야의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분야 공동 연구 추진에 이어, 그린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했다.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고위급 대화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에서 영국의 알록 샤마(Alok Sharma) 기업에너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은 독일에 이어 유럽 내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제1위 투자대상국으로 꼽힌다. 작년 한국과 영국 간 교역액은 97억달러이며, 한국의 대 영국 누적 투자액은 214억달러, 영국의 대한국 누적 투자액은 188억달러 규모다.
성 장관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회복 전략으로 양국 모두 그린 및 디지털 전환에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한-영 FTA를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등 두터운 신뢰 관계를 보여준 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산업·에너지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양국은 에너지·산업·기술 등 크게 세가지 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성 장관은 에너지 협력에 관하여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하여 내년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COP26)가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한국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히면서,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가 COP26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영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해상풍력의 경우, 금년 8월 세아제강지주와 영국 정부간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을 위한 협력 MOU가 체결되는 등 양국간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바, 향후 정부차원에서도 공동 R&D나 정책교류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간 원전 협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영국 내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관심을 전달했다.
산업 협력에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뉴노멀에 공동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양국이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등 3대 첨단산업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산업 디지털 전환에 대한 양국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AI 분야 공동기술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표준화 등 다각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코로나19 이후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그린 및 디지털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지난주 개최된 제6차 STIP위원회 합의문에 대한 서명식을 가졌다.
금번 서명을 계기로 양국은 친환경차, 에너지효율 등 그린 R&D협력을 위해 에너지기술 작업반(WG)을 운영하고, 별도 재원을 통해 ‘한-영 공동펀딩형 R&D프로그램’을 개설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바이오 등 양국 간 전략 산업 육성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브렉시트(Brexit) 후 통상뿐 아니라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자 양국 부처 간 고위급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고위급 대화 채널은 기존의 원전 및 과학기술 국장급 협의체와 연계해 산업·에너지 관련 주제를 폭넓게 다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