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위해 정부와 의료계 타협해야
정영진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의료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쪽으로 집중될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공지능(AI)과 비대면 문화가 확산 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늘 코엑스에서는 K방역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 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가 주최하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두 차례나 개최를 연기했지만, 1단계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마침내 박람회의 막을 연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의료업계 최초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의료’를 주제로, AI와 ICT 기술을 의료에 접목한 차세대 의료기기와 의료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의료업계 굴지의 기업들이 총 출동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핵심이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에서는 한국형 AI 기반 정밀의료솔루션 닥터앤서와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등 3개 사업단이 한데 모여서 다가올 의료산업의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닥터앤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부터 지난 3년간 총 488억원을 투자하여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26개 의료기관 및 22개 ICT 기업 등 연인원 총 1,962명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 분석하여 개발된 AI 의료용 소프트웨어(SW)이다.
현재 국내 37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닥터앤서가 지원하는 주요 8대 질환은 암(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유전질환 등이다. 닥터앤서는 뇌출혈 진단, 유방암 발생 위험도 예측, 치매 조기 진단 등 SW 등 일선 의료현장에서 질환의 예측∙진단을 지원할 수 있는 21개의 AI와 SW로 구성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에는 닥터앤서에 개발에 참여한 뷰노, 코어라인소프트, 제이엘케이 등 국내 의료 AI 기업이 함께했다.
이번 박람회 주최사인 대한병원협회의 정영진 부회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것 결국은 코로나가 의료에 의해서 해결해야 될 질병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박람회가 두 번이나 연기 되기도 했지만, 이 박람회가 앞으로의 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 되어 개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영진 부회장은 “앞으로 의료산업의 방향은 디지털 헬스케어 쪽으로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발전과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이번에 의료계와 정부가 많은 충돌이 있었던 분야가 원격진료와 같은 AI를 기반한 의료기술이다. 디지털 헬스, 원격진료와 같은 미래의 의료산업은 AI를 기반에 두고 발전해야 되기 때문에, 의료계와 정부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여 이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박람회가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의료'를 주제로 하는 만큼 한국 K-방역의 구체적인 내용을 선보이는 ‘K-방역 특별전’ 또한 주목을 받았다.
제2의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 및 의료계의 현장 노하우와 의료산업계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와 장비가 현장에 출품됐다. 양지병원의 워크스루 진단시스템을 비롯해 의료용 마스크, 손소독제 등 기초 방역 물품부터 이동형 음압장비, 병원 방역 시스템 등이 총 망라됐다.
한편, 글로벌 의료기업 GE 헬스케어가 다양한 의료기기와 솔루션을 선보이면 참관객의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영상장비와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하는 의료 AI 플랫폼 ‘에디슨(Edison)’이 눈길을 끌었다.
에디슨은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 많은 양의 데이터를 머신러닝 및 딥러닝 등의 AI를 사용하여 분석하고, 진료에 사용 가능한 정보를 습득한다. 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통해 생산성 증가, 워크플로우 우선순위 결정, 반복 작업의 감소 및 최대한으로 맞춤화된 환자 진료가 가능해진다.
GE 헬스케어의 관계자는 “에디슨은 수천만 건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