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금껏 본 적 없는 여성 캐릭터의 탄생,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 못지않게 매력적인 괴짜 여성 캐릭터가 스크린을 찾아온다.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이다.
과거 건축계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천재 건축가 ‘버나뎃’은 남편, 딸과 함께 정착한 시애틀의 한적한 동네에서 10여 년을 보내는 동안 까칠하고 예민한 데다 불평불만도 많은 사회성 제로의 문제적 이웃으로 변해버렸다.
사사건건 간섭하며 동네를 주름잡는 옆집 이웃 ‘오드리’와는 사사건건 부딪치기 일쑤고,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 남편 ‘엘진’과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진다. 여기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남편에게 일러바치는 남편의 비서 ‘수린’까지 매일 소란스러운 주변에 그녀의 까칠함을 점점 더 높아진다.
그러던 중 딸 ‘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온라인 비서 ‘만줄라’와 남극 가족 여행을 준비하던 버나뎃은 자신이 국제 범죄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갑작스런 FBI 조사가 시작되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과연, 버나뎃은 어디로 간 것일까?
‘어디갔어, 버나뎃’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인 동명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Where’d You Go, Bernadette)’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유쾌한 캐릭터와 기발한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는 괴짜 ‘버나뎃’을 비롯한 인물들의 내면을 다채롭고 밀도 있게 포착한다. 여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버나뎃과 한 몸이 된 듯한 케이트 블란쳇의 탁월한 연기는 영화의 매력 지수를 한층 높여준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채운 남극의 빙산도 놓칠 수 없는 영화의 백미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는 남극의 빙산이 만든 장관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참모습을 찾은 버나뎃의 자아와도 닮아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함으로 유쾌함을 전해줄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는 오늘(10월 8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