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른 배우 상상 안 돼"…'구미호뎐' 이동욱이 완성할 '남자 구미호' 어떨까
강신효 감독에 의하면 '대체불가'다. "다른 어떤 남자 배우를 남자 구미호 세팅에 가져다 놨을 때 상상이 안 됐고,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이동욱이 이연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구미호뎐' 이동욱은 전례 없던 '남자 구미호'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했을까.
7일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날 밤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강신효 감독과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이 참석했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 강신효 감독은 "한국적 소재와 캐릭터로 히어로물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됐다"라며 "기존의 구미호와는 캐릭터 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새로운 이야기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그간 방송된 여러 구미호 드라마에서 '여자 구미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구미호뎐'은 '남자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강신효 감독은 "다른 결의 구미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여자 구미호가 있다면 남자도 있지 않았을까, 남자 구미호도 인간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지 않을까, 잘 됐을까, 그렇지 않다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와 같이 질문을 이어가며 이번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색다른 결의 드라마를 완성할 주인공이자, '남자 구미호' 이연 역할은 이동욱이 맡게 됐다. 이연은 한때는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산신이었지만, 희대의 스캔들로 인해 현재는 도심에 정착해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심판한다. '간(肝)' 보다는 '멋'을 중시하는 구미호로, 준 재벌급 자산 소유, 사람을 홀리는 미색, 영특한 지능, 완벽한 인간 패치까지, 온갖 능력을 지녔다.
이동욱은 남자 구미호 설정에 대해 "신선하고 독특했다"라며 "처음에 '구미호뎐' 제의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여배우가 구미호를 하는지' 물어봤는데, '네가 구미호'라고 답변을 주셨다. 그 때부터 재미를 느꼈던 갓 같다. 대본을 보면서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여러 장르가 복합된 느낌이라 더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캐스팅 기사가 나간 뒤, 많은 분들께서 구미호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는데, 동시에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다"라며 "판타지 드라마를 경험해봤을 때, 뭔가를 많이 준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작가님이 만들어준 세계관 안에서 내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대본에 충실하고자 했고, 현장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감독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설명해 이동욱이 완성할 '남자 구미호' 이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 다른 남자 구미호이자,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요 '이랑'은 김범이 연기한다. 강신효 감독은 김범에 대해 "실물을 보고 놀랐다. 이랑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때 맞춰서 전역(소집해제)까지 했다"라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극 중 이랑은 이연(이동욱)의 배다른 동생으로, 형에 대한 브라더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구미호다. 이랑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묻자, 김범은 "구미호의 유래가 된 토종 여우의 움직임도 찾아보고 다큐멘터리도 봤다. 액션 연기에서 동물적인 움직임도 해보고 싶어서 따라해보기도 했다"라며 "굉장히 화려한 겉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문가 분들과 상의하면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남자 구미호 설정에 대해 김범은 "신선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구미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람을 홀리는 그런 것들인데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라며 "대본을 받고 구미호에 대해 공부를 해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여우가 50년을 살면 여성으로 둔갑할 수 있고, 100년을 넘게 살면 성별과 관계 없이 둔갑한다는 전설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잘 살리고자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간(肝)'이 배 밖으로 나온 듯, 당찬 면모를 지닌 괴담 전문 프로그램 PD '남지아'는 조보아가 연기한다. 21년 전 의문의 교통사고로 부모가 모두 증발하듯 사라진 것이 인생 최대 난제이다. 유일한 생존자인 남지아는 '범인은 사람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 말을 믿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조보아는 "아홉살 때 부모님을 잃고, 20년 넘게 혼자 살면서 부모님이 떠난 집을 지킨다. 그런 모습들에 연민을 느꼈고,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라며 "남지아 캐릭터가 평소에 제가 가진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멀기 때문에 성격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신효 감독은 "첫 미팅 때 겉모습과 달리 털털한 매력을 느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모습도 있어서 남지아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조보아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조보아 역시 남자 구미호 설정이 신선했다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구전 설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우렁각시처럼 어렸을 때 읽은 동화에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국의 여러 요괴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처럼 '구미호뎐'은 인간이 아닌 요괴들의 싸움으로 설정, 새로운 무술과 CG 시퀀스를 통해 그간 보지 못한 독특한 비주얼과 액션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은 오늘(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