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 12주기, 절친 정선희·이영자→엄정화·유재석의 기억 속 그녀
배우 최진실이 떠난 지 오늘(2일)로 12년 되는 날이다. 20년의 연기 생활 동안 대중을 울고 웃게 한 만큼, 故 최진실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의 절친들은 매년 최진실의 묘역을 찾아 추도식을 갖는다. 톱스타였음에도 주위를 살뜰히 보살폈던 그였기에, 친구들은 10월만 되면 먹먹한 슬픔에 빠진다고 말한다. 이들의 기억 속 최진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 정선희 "故 최진실, 누군가를 돕는 것에 뜨거웠다"
2008년 한 달 간격으로 남편과 절친을 잃은 정선희에게 가을은 너무도 가혹한 계절이다. 그는 2009년 SBS '좋은 아침'에서 "(故 최진실이) 많이 생각난다. (남편을 잃은 후) 복귀하면 가장 먼저 같이 싸워주겠다고 했었다"라며 최진실에 대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도 누구를 돕는 일에도 누구를 대신해 싸우는 것에도 뜨거웠다. 그래서 원망도 많이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이영자 "진실이는 내가 어려울 때마다 함께 있던 친구"
이영자는 MC로 활약하던 tvN '현장토크쇼 택시' 400회 특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최진실을 꼽았다. 그는 "최진실이 게스트임에도 내 엄마인 것처럼
성질 더러우니까 잘 부탁드려요. PD님'이라고 했었다"고 최진실이 게스트로 출연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진실이는 내가 어려울 때마다 그곳에 있었던 것 같다"며 "하늘나라에서 자기 이야기한다고 참 좋아할 것 같다"며 울먹였다.
◆ 홍진경 "진실 언니는 여러 가지로 내 인생의 은인"
정선희, 이영자와 더불어 '최진실 사단' 중 한 명인 홍진경도 최진실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그는 2014년 SBS '힐링캠프'에서 김치사업에 대해 얘기하던 중 "김치 사업을 시작할 때 홈쇼핑을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최진실 언니한테 전화해 어렵게 인터뷰를 부탁했다"며 "그 때 진실 언니가 나한테 욕설을 날리며 '너 당장 카메라 가지고 와? 그 얘기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인 거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보고 싶다. 언니한테 갚아야 할 게 너무 많다"라며 "언니가 아니었으면 남편도 못 만났다. 저한테 언니는 여러 가지로 내 인생의 은인이다"라고 故 최진실을 향한 짙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 엄정화·유재석이 기억하는 '참 따뜻한 사람' 최진실
톱스타였던 최진실은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엄정화와 유재석도 최진실을 참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과거 엄정화가 MBC 합창단으로 있던 당시, 최고 스타였던 최진실과 한 무대에서 노래를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최진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며 친분을 쌓았고, 고인의 소개로 연예계에 데뷔할 수 있었다.
유재석도 최진실과의 일화를 털어놨다. 과거 KBS2 '해피투게더3'에서 "MBC '목표달성 토요일-동거동락' MC로 나를 추천해준 분이 최진실 씨다"라며 "최진실 씨가 '동거동락' PD에게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웃기다고 추천해줬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 최수종·정준호·최불암, 동료 선후배도 인정한 故최진실의 연기 열정
동료 배우들 역시 최진실을 뜨거운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드라마 '질투'에서 최진실과 연기 호흡을 맞춘 최수종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욕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최진실의 유작 '내 인생의 마지막 스캔들'에 함께 출연한 정준호는 "촬영하면서 며칠 밤을 새다보면 좀 쉬자는 얘기가 나올 법도한데, 최진실은 끄떡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일을 하고 촬영장에서 사라지는 법도 없다"며 "늘 동료와 스태프들의 등을 토닥여줬다"고 전했다.
대선배 최불암도 고인이 20대 초반이던 시절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만난 故최진실을 인상깊게 생각했다. 그는 "최진실이 고생하며 자라서 그런지 연기할 때 악착같이 임했다"고 추억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타인의 어려움을 묵인하지 않는 선한 심성을 가졌던 故최진실. 아직도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그는, 대중의 가슴에도 영원히 '국민배우'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