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창간특집 기획]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인터뷰 ① “육체적 노동 자동화 한계, AI는 필연적이다"
“AI는 지적 노동의 자동화 시대에 필연적이고, 현재 인류가 성공시켜야 하는 방향이라고 봅니다”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가 얘기한 인상적인 문구이다.
2차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류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육체적 노동에 대한 자동화를 통해 성장을 해왔지만, 최근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저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의 성장의 근간이었던 육체적 노동의 자동화의 시대는 한계에 다다랐고 이제 지적 노동의 자동화 시대가 필연적으로 도래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의 수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이경일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아무도 AI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 AI 기업 솔트룩스를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의 확산으로 벤처바람이 불 때 였으며, 모두들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자연어 처리라는 분야를 먼저 간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2003년 창업해 올해로 20년이 된 솔트룩스는 국내의 대표적인 AI 기업이며, 오랜 역사만큼 업계에서 큰 형님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 7월에는 AI 기업 최초로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코스탁 시장에 상장을 완료했다.
국내 AI 기업 중 가장 많은 132건의 기술 특허출원(PCT 포함)과 등록특허 70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인 150억 건 규모의 지식베이스를 구축하여 AI 및 빅데이터 분야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창립 이후 지난 20년간 100만건의 말뭉치, 2만 시간 이상의 음성 데이터를 구축하여 딥러닝 기반의 음성인식 엔진에 적용하고 있으며, AI 고객센터 구축과 챗봇 고객응대 서비스를 포함한 AI 플랫폼 공급 사업과 공공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비정형 및 고객 목소리 분석 등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AIaaS(AI as a Service)와 데이터과학 SaaS 서비스,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인지분석 등의 클라우드 기반한 구독형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AI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답게 지난 7월에는 AI 스타트업 10곳과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MOU를 맺기도 했다. 솔트룩스가 진행했던 AI 스타트업 공모전 ‘스타트업워즈’의 최종 우수 10개 기업에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MOU를 맺은 10기업에게는 상금과 최대 100억원의 투자 유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솔트룩스가 보유한 자연언어처리, 음성인식, 음성합성, 이미지 인식, 챗봇 등 AI 기술과 고성능 서버, 데이터 등 스타트업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실질적 혜택도 제공된다.
최근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총 341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AI 바우처’ 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중 솔트룩스 사업비는 총 83억원이다. 솔트룩스는 자회사와 함께 데이터 댐 사업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최∙주관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중 6개 분야에 선정되었다.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는 'The AI'의 창간을 기념해 축하의 말과 함께 솔트룩스를 소개하고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경일 대표는 “인공지능 전문미디어 ‘The AI’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요즘처럼 여러 변화가 많고 시장에서 기대가 클 때 ‘The AI’의 창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특히, AI업계 전체에 새로운 바람과 기회를 만들어 줄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이경일 대표 인터뷰 전문이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솔트룩스의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이경일입니다. 첫 창업 1993년도 무렵에 했으며, 벌써 27년간 사업활동을 하고 있고, 솔트룩스는 창업한지 올해로 20년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이면서, 오랜 기간 기업을 경영해온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Q. 2020년은 솔트룩스에게 특별한 해였습니다. 기업의 20주년을 맞이하기도 하고, 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소감을 한 말씀해주신다면?
A: 특별히 다른 소감은 없습니다.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 중에 하나이고, 그 안에서 점하나 찍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처럼 점하나 찍는 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왔던 일을 계속하면서 혁신하고 있습니다.
단지 지난 20년간 300억원이라는 작지 않은 R&D 분야에 투자를 해왔고 향후에도 그 이상의 투자는 계속 될 텐데, 이러한 결과물이 사외 그리고 개방된 주주 분들에 대한 책임의식은 훨씬 고양된 것 같습니다.
아울러, 회사 임직원의 마음 가짐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솔트룩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모두 주주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우리사주 또는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어, 이 회사의 발전 뿐만 아니라 성장의 부분에 있어서도 모두 직접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Q. 20년 전만 하더라도 AI는 대중에게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AI에 관심을 가진 이유와 AI 기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인공지능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970년대와 1990년대에 미국과 일본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열풍이 불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열풍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마치 금기어처럼 여겨지는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공지능의 원천기술인 이미지 인식, 얼굴인식, 음성인식, 자연어처리에 대한 각 부분별 연구는 지속 됐습니다.
저는 자연어처리 즉, 사람 말과 글을 인공지능이 이해하는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해왔었고, 그러던 과정 중에서 인연이 되어 사업자를 내고 AI 기업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Q.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A: 크게 세가지가 참 어려웠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시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물어보는 것 중에 하나가 20년전에 어떻게 인공지능이 이렇게 각광 받을 줄 알고 사업을 시작했냐는 것인데, 그 시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꿈과 비전은 있었지만 시장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하기에는 너무 초창기 시장이었고, 시장에서 기술을 받아들이기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완숙하지 않은 점도 있었습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출과 이익과 고용이라는 세 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성숙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제품을 만들고 고객과 시장에서 인정 받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과정이었지 않나 생각 됩니다.
두 번째는 투자 부분입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되어 많은 분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는 현재까지도 적자만 2조원이 넘습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R&D와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솔트룩스 또한 인공지능 개발에 300억원 이상을 자체적으로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 과정을 이겨내려면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여력과 투자한 결과를 상용화 시킬 수 있는 집요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투자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축이 인재입니다. 현재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관련된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해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솔트룩스는 한국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가장 큰 인재 그룹 중 하나로 보시면 됩니다. 이만큼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많은 도전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데이터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인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댐을 중심으로 할 만큼 데이터가 인공지능에서는 중요합니다. 실제 인공지능의 70% 이상 역할을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대규모의 고품질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데, 이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Q. 사회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촉발된 계기는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시나요?
A: 지난 100년동안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큰 산업적 성장을 이뤘습니다.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산업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공장 자동화를 포함한 대규모 생산, 전세계적인 물류네트워크 등에 힘 입어 높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실질 GDP가 10배, 한국은 50배이상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세계가 저물가, 저성장 시대로 돌입했습니다. 거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더 힘든 미래를 예견하게 합니다.
문제는 과거 성장의 근간이 육체적 노동에 대한 자동화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비행기, 공장과 같이 산업시대의 산물은 우리 몸에 있는 근육들을 더 빠르게 이동하고,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육체적 노동에 대한 자동화가 한계에 온 것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미국과 유럽, 한국 등의 선진국은 연평균 성장율은 2%를 넘기기가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결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고, 그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핵심 중에 하나가 지적 노동의 자동화인 것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생산성에 큰 변화가 없었던 지적 노동을 자동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적 노동의 자동화를 통해 노동 생산성을 지금보다 높일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적으로 노동하는 방식이 변화가 만들어져야 하고, 기계가 우리의 손과 발을 대신해 생산성을 증강 시켰던 것이 아니라, 기계가 우리의 뇌를 증강 시켜 즉, 우리의 지적 능력을 더 증가 시켜서 지적 노동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숙명적인 변화로 보고 있으며, 인류가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성장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생겨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이오나 디지털헬스 분야는 거의 모든 업무가 지적 노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 노동에 대한 자동화가 한계에 다다른 이 시대에 인공지능과 같은 지적 노동의 자동화 기술은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최근 전세계적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AI 분야를 하나 고른다면?
A: 최근 들어서 OpenAI에서 내놓은 GPT3를 관심 깊게 보고 있습니다. GPT3는 오픈 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코딩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시도 쓸 수 있으니까요. 한국에서는 솔트룩스가 이 분야에 가장 전문가입니다.
솔트룩스도 이미 GPT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TV에 광고로 나오는 가람이라는 인공지능 어린이가 유튜브를 보고 욕도 배우고 대화를 배우는 영상이 있는데, 이 인공지능의 전체 시스템을 솔트룩스에서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도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의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은 자연언어 처리를 말하며, 그 안에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자연어 생성기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사람들과 기계가 협력을 하고, 일을 해나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분야는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분야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 되는 것입니다. 현재 바이오와 헬스케어 부분은 IT 보다는 실험적이고 생물학적인 기반이라면, 발전해 가는 방향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한 연구 및 신약개발 쪽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분야가 인공지능이 접목되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