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탑승하는 마리아나 제도 테마 관광비행, 당일 완판

마리아나 제도의 자연/사진제공=마리아나관광청

현지에 내리지 않고 비행기에서 테마로 방문하는 '도착지 없는 비행' 여행상품이 출시한 당일 매진됐다. 

마리아나 관광청과 하나투어가 함께 기획해 지난 9월 25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시아나항공 A380 탑승 마리아나 제도 테마 관광 비행 상품’이 판매 당일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람들이 얼마나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을 가졌는지 알게 해주는 사례가 됐다.

해당 상품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관광 비행으로서 10월 25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약 2시간 20분가량을 비행한 후 당일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에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된다. 항공권의 가격은 20만원에서 30만원 가량이었다.

기내 안전을 위해 승객간 일정간격을 두고 배치해 160석의 한정된 좌석으로 진행 되는 해당 상품은 항공만 예약 하거나, 항공에 숙박을 더한 패키지로 예약할 수 있었다. 항공과 숙박패키지는 해외 여행의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인천공항에 인접한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시티 또는 네스트 호텔을 이용하는 1박 2일 상품으로 진행했다.

당일 비행편은 사이판, 티니안, 로타의 마리아나 제도 테마로 꾸며질 예정으로 전 탑승객에게 기내식, 어메니티킷, 국내선 할인쿠폰, 안전키트와 관광 책자 등이 제공되며 마일리지도 적립할 수 있다. 숙박을 함께 예약한 승객에게는 아메리칸조식 투고(TOGO) 박스가 무료 제공된다. 더불어, 마리아나 제도의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여행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 스팟이 설치되어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마리아나 관광청 관계자는 마리아나 제도 테마관광비행 상품 완판 소식과 함께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번 테마 비행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느끼며 답답한 일상에 작은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행이 재개 되었을 때, 우수한 방역을 유지하고 있는 마리아나 제도를 꼭 다시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대만의 '가상 출국여행’/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편, 이런 여행상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대만에서 출발해 제주도 상공을 선회한 뒤 본국으로 돌아오는 여행 상품이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와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타이거에어가 공동 출시한 ‘제주 가상출국 여행 상품’이 지난 19일 진행됐다고 전했다.

대만 관광객 120명을 태운 항공기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20분간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오후 3시 타이베이 공항으로 돌아왔다. 출국 전 여행사에서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국 놀이 체험과 출항선포식을 진행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한복을 입고 여객기에 탑승했고, 기내에서는 제주 사투리 배우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류 드라마로 대만에서 인기인 치맥(치킨과 맥주)이 기내식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번 여행상품 또한 지난 11일 출시된 지 4분 만에 완판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단절된 시대, 이처럼 '도착지 없는 비행' 여행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행기를 타는 것만으로도 해외여행의 기분을 내고, 가상으로나마 여행지를 만난다는 것에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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