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올해 추석 연휴 때 고향 방문 등 장거리 이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서울연구원의 '제2차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조사'에 따르면 '추석 및 명절 연휴에 장거리 이동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6.8%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16.0%는 '있었지만 코로나로 취소했다'고 했다. 반면 이동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2.4%, '미정'이란 답변은 14.8%로 나타났다. '이동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45.7%는 20∼30대가 가장 많았고, 40~50대가 40.0%로 60대 이상(14.3%)의 3배 이상이었다.

가구원 수로 보면 4인 가족인 경우가 37.1%, 3인 가구(21.0%), 1인 가구(18.1%), 2인 가구(17.1%), 5인 이상 가구(6.7%) 순이었다.

추석 연휴 동안 고향 등 친지 방문을 계획하는 응답자의 34%는 가족으로서의 도리와 책임 등 규범적인 이유를 꼽았다. 2순위 답변인 '현 상황이 명절을 가족과 보내는 것을 취소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6.9%에 불과했다.

취소하지 못한 일정은 일·직장 관련이 52.1%를 차지했고, 동호회가 21.4%,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 14.1% 순이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불안을 넘어 분노와 혐오를 느끼는 시민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뉴스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으로 '분노'를 꼽은 시민이 25%로, 1차 조사 때 7.3%에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혐오'도 2%에서 6.4%로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한 이후인 이달 8∼11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49명을 상대로 했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는 ±3.4%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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