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창간특집 기획] 유니스트 김동섭 교수 "AI 기술, 생존위해 더욱 필요해졌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이자 4차산업혁신연구소장인 김동섭 교수가 'The AI' 창간을 기념해 축하의 말과 함께 인공지능(AI)과 스마트 매뉴팩처링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동섭 교수는 "새롭게 창간하는 'The AI'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사람이 협력하여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교류의 창구가 되어주기를 기대하며 창간을 축하하고 응원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동섭 교수가 재직 중인 UNIST는 한국의 산업수도 울산에 위치한 과학기술대학이다. 첨단 신소재,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 등을 중점연구분야로 2030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며,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 대학’을 비전으로 2009년 개교 이래 단기간에 세계적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했다.
또한, 지난 8일 발표된 ‘2020 라이덴랭킹’에서 4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순위에서는 99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Leiden University)이 발표하는 이 랭킹은 대학의 평판, 규모가 아닌 각 대학이 발표한 논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특히, 김동섭 교수가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4차산업혁신연구소'는 한국의 주력산업인 제조산업의 혁신을 전략적으로 추진하여 국가, 지역,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 연구소는 4차산업혁명을 통한 국가, 지역의 획기적 발전 아젠다를 발굴하고 국책사업화를 지원하며, 제조산업이 발전된 울산에 특화된 스마트 산업도시 형성을 연구한다. 또한, 제조 현장의 지능화를 통한 안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과 스마트 매뉴팩처링 전문가를 양성에도 힘쓴다.
다음은 김동섭 교수에게 AI와 스마트 매뉴팩처링의 미래에 대해 들어본 인터뷰 전문이다.
Q.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 드립니다.
A: 2016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동섭입니다. 현재는 4차산업혁신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이며, 2020년 9월부터 AI∙컴퓨터∙바이오를 융합한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과 'AI Innovation Park' 단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그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문위원, AI 데이터 제조혁신 정책위원 및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 제조혁신 전문 위원으로 AI 빅데이터로 제조혁신을 이루어가는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SK Innovation에서 기술원장, CTO를 역임하였고 1990년부터 2009년에는 미국 Shell연구소에서 근무했었습니다.
Q. 스마트공장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미국 Shell사와 SK Innovation과 같은 제조회사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으로 기술 기반 공장에 대한 경험과 4차산업혁명과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의 제조 혁신 위원회 활동을 하며 'Industrie 4.0' 기술의 공장 적용으로 제조 혁신을 이루고, 결국 생산과 소비 그리고 정주 환경이 함께하는 전통산업도시의 스마트 산업 도시 전환을 기대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울∙경, 그중에서도 울산지역은 한국 제조산업의 핵심으로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고 지역 중소기업들의 현장 기술 지도를 통해서 제조혁신의 성과 창출을 기여하는데 하는 보람을 느끼며 더욱 활성화 되어 글로벌 모범 산업도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Q. AI가 대중화 될수록 인력을 대체하여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짧은 경험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AI의 제조현장 적용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까지 많은 경험이나 숙련도에 의존했던 업무가 데이터화, 정형화, 최적화되어 고숙련의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자동화와 AI의 적용으로 생산 현장의 일자리는 분명히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계가 만들어지고 사람은 기계의 운전법을 배우고 훈련하는 기계 중심의 생산에서 인간중심의 생산으로 변화되고 있으므로 인간과 기계의 협업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3D 업종으로 인식되던 제조업이 'Tesla'와 같이 창의적이고 쾌적한 환경의 업무 형태로 변화 되어 젊은 인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것으로 기대합니다.
Q. 한국의 스마트 매뉴팩처링은 지금 어디까지 왔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한국의 스마트 제조 단계를 분류하여 1부터 5단계로 나누어 보면 대부분이 기초 단계인 1에서 2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더욱 정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분류 방식도 AI 데이터 제조혁신 기반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정 생산 면에서 보면 데이터화(수집 저장), 데이터 분석 및 적용, 시스템∙플랫폼화 단계로 진전되어야 하고, 이것이 특정 생산라인에서 전 공장으로 확장되고, 이러한 사례가 유사 기업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이제부터는 기술 수준을 진단 판단하기보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 공장에서 생산성, 품질 향상 등 PQCD관점에서 활용과 확산 위주 입니다. 여기에서 더욱 발전하여 상품혁신(Product Innovation)과 사업모델혁신(Business Model Innovation)으로 확장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기업간 필요 정보 및 데이터 공유로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방안을 찾는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Connected Enterprise)를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실무형 AI 인재 양성 전략이 필요합니다. 즉, 현장 인력들을 재교육 시켜서 현장에서 AI 적용 과제를 찾고 실행에 옮기는 PBL (Project Based Learning)을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Q. 최근 한국은 ‘디지털 뉴딜’이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딜’이 성공하려면 어떤 점을 보완하거나 더욱 발전시켜야 할까요?
A: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만, 우선은 지켜보겠습니다.
Q.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AI 산업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어떤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하시나요?
A: 다보스 포럼 제조혁신위원회에서도 올해 회의 및 대화의 주제가 코로나19 대비 제조업의 혁신에 대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제조업은 더욱 민첩하고 유연한(agile & flexible) 생산 시스템과 공급망을 필요로하게 됐습니다.
그러므로 '인더스트리 4.0' 특히, AI 기반 기술이 생존을 위해 더욱 필요하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제조현장의 안전, 민첩하고 유연한 생산 체제 확보, 정보 공유(Data Sharing)를 통한 공급 사슬망의 효율적인 연계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