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문화공간으로 되돌려 준 ‘마포석유비축기지’, 서울올림픽의 개최지인 ‘잠실종합운동장’, 천재작가 이상의 소설 ‘날개’가 9월의 역사가 담긴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매달, 해당 월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미래 유산을 '이달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 '9월의 미래유산'에는 2017년 9월 1일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온 ‘마포석유비축기지’, 1988년 9월 17일 개회한 서울올림픽의 개최지 ‘잠실종합운동장’, 1936년 9월 잡지 『조광』에 발표된 이상의소설 ‘날개’가 선정됐다.

사진출처=서울시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유사시 서울지역의 안정적인 유류 공급을 위하여 1978년에 조성된 곳으로, 화석에너지 시대의 상징으로 보전가치가 있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되었으며, 공간 활용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2017년 9월에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했다.

제1차 석유파동(1973) 이후 우리나라는 1978년에 ‘마포석유비축기지’를 건설하여 1개월간 서울시민이 소비할 수 있는 석유인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했다. 이 시설은 총 5기의 석유탱크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당시에는 1급 보안시설로 분류되어 시민의 접근과 이용이 통제됐다.

현재 5개 탱크 중 4개는 공연장, 강의실, 이야기관,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재조성되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1개(T3)는 원형을 보존하여 유류저장탱크 본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 역시 1988년 9월에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역사를 기리기 위하여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84년 최초 건립된 이 시설은, 건축가 김수근의 한국적 작품설계를 바탕으로 건설되었으며 올림픽 개최 당시 한국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높은 의의를 지닌다.

88 서울올림픽은 냉전 이후 세계에 팽배해 있던 이념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의 장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으며, 올림픽 이후 공산권 국가와 수교하고 세계로의 수출품을 늘리는 등 경제적 위상도 높아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진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천재 작가 이상의 대표작인 ‘날개’는1936년 9월잡지 『조광』에 발표되었다. 이소설에는 주인공이 살고 있는 작은방과 더불어 서울역, 미츠코시백화점 등이 등장하여 1930년대에 근대도시로 발돋움하던 서울의 화려함을 잘 보여줌과 동시에 근대인의 내면을다룬 최초의 심리소설이라는점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날개’는 서울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식민 시대 지식인의 무력감과 분열의식을 묘사하여, 그 당시 발표되던 소설들의 외면적
표현과 평면적 구성을 벗어나 심층심리를 표현하고 입체적 구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소설사의 분기점이 되었다.

'이달의 미래유산'과 관련된 카드뉴스와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홈페이지’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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