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성능 핫해치 '메르세데스-AMG A 45 4MATIC+ 해치백'
지난 7월 17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더 뉴 퍼포먼스 레인지 바이 AMG'를 마련했다. 이날 국내 도입을 앞둔 신차 4종의 최초 공개와 함께 메르세데스-AMG 라인업의 서킷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AMG는 1967년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AMG라는 브랜드 이름은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 에르하르트 메르허(Ehard Melcher)와 지명 그로스아스파흐(Großaspach)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AMG는 자동차의 고성능, 독보적인 특별함,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상징한다. 독창적이며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메르세데스-AMG는 차량의 디자인, 공기역학,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브레이크, 전장의 개발부터 완성된 AMG 차량의 생산에 대한 최종 승인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신차 4종에는 엔트리 모델 AMG A 35 4MATIC 세단, AMG A 45 4MATIC+ 해치백, AMG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과 AMG GT의 부분변경 모델 등이다. 벤츠 코리아는 이 신차들을 통해 더욱 탄탄한 고성능 라인업을 완성해 고성능차 시장에서 AMG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엔트리 모델에서 가장 작은 덩치에 상위 모델과 동일한 신형 엔진을 탑재해 '고성능 핫해치' 명성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AMG A 45 4MATIC+ 해치백을 서킷에서 잠시 시승했다.
AMG A 45 4MATIC+ 해치백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된 모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4세대 더 뉴 A클래스 해치백의 고성능 모델이다. 외관은 쐐기형 헤드램프와 사다리꼴 그릴 등으로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했다. 전면부는 그릴을 AMG 상징인 세로형 패턴으로 바꾸고 범퍼 흡기구를 키우는 등 변화를 주어 고성능임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두툼한 스포일러와 과감한 디자인의 범퍼로 차별화를 두었다.
실내는 세련되고 날렵하다. 군더더기 없이 길게 뻗은 대시보드에 10.25인치에 달하는 넓은 디스플레이, 스포티한 터빈 모양으로 제작한 송풍구는 더 뉴 A클래스와 닮았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이라 조작하기 편리하며, 시인성도 좋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뛰어나다. 스포츠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여기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갖춰 편의성 또한 향상됐다.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M139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DCT 8단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 대비 27마력, 3.0kg.m가 향상돼 역대 최고 수준의 출력을 자랑한다. 이 엔진은 AMG GT 4도어 쿠페에 장착된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동일하게 터보 압축기 및 터빈 샤프트에 롤링 베어링을 장착해 터보차저 내부에 발생하는 기계적 마찰을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반응 속도가 즉각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에 불과하다.
강력한 엔진을 확인하기 위해 1랩 길이 4.3km의 서킷에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보니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S+로 설정하고 페이스카를 따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킷에 놓인 콘을 따라 주행해보니 미묘한 조작에서도 절묘하게 대응하고 브레이크 반응도 뛰어났다. 변속도 매끄럽다.
코너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 등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저속 코너는 시속 80km 이상, 고속 코너는 시속 130km 이상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의도한 궤적 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새롭게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인 AMG 퍼포먼스 4MATIC+와 AMG 다이내믹스를 통해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 배분 범위를 넓혀 민첩한 몸놀림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원했던 방향으로 차체를 움직이며 민첩함을 보인다. 특히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욱 부드럽게 요철을 지나는 모습은 반가운 변화다.
직선 구간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하며, 순식간에 속도는 시속 200km까지 올라간다. 이런 높은 속도에도 승차감이 뛰어나 안정적이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빨라 더 역동적이다.
AMG A 45 4MATIC+ 해치백은 AMG 엔트리 모델이지만 상위 모델과 유사한 주행 경험을 전달할 만큼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해 레이싱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가격은 올해 3분기 국내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