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정관념을 넘어선 시원한 썰매 경주! 애니메이션 ‘슈퍼 레이스’
무더운 여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줄 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설원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썰매 경주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레이스’다.
해마다 열리는 썰매 경주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천재 소년 ‘프랭키’는 새로 나타난 경쟁자 ‘잭’에게 첫 패배를 경험한다. 잭의 우승이 반칙 때문이었다는 것을 눈치챈 프랭키는 잭에게 재시합을 제안하지만, 잭의 계략으로 친구들의 아지트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재시합에서 지면 아지트를 넘기라는 잭의 요구를 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랭키는 시합은커녕 친구들마저 잃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과연 프랭키는 썰매 시합에서 이겨 친구들의 아지트를 지켜낼 수 있을까?
‘슈퍼 레이스’는 ‘몬스터 호텔 3’, ‘닥터 두리틀’, ‘신비한 동물 사전’의 제작진이 참여한 애니메이션으로, 무더위를 잊게 하는 다이내믹한 썰매 레이스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정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명확한 장단점을 가진 ‘슈퍼 레이스’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 즐겨 사용하는 ‘권선징악’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다.
주인공 ‘프랭키’는 똑똑하고 리더십 있는 인물이지만,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독단적인 성격이다. 영화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왕 잭에게도 처음부터 나쁜 애여서가 아니라 자신을 찾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아이를 비뚤어지게 만들었다는 배경을 부여함으로써 ‘잭은 나쁜 아이’라는 섣부른 낙인을 찍지 못하게 한다.
영화는 저마다의 결점을 가진 아이들이 힘을 합치고, 서로를 포용하는 모습을 통해 누구든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물론 영화 초반에는 너무 도드라진 캐릭터들의 모습에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낳기도 하지만 말이다.
전반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애니메이션 ‘슈퍼 레이스’. 지금까지 봤던 아동용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다른 시각을 선사하는 영화는 오늘(23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