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세계 벌의 날’, 생태계의 지킴이 ‘꿀벌’을 지켜주세요!
5월 20일인 오늘은 유엔(UN)이 제정한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이다. 유엔은 생태계의 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환경 오염 및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최근 개체 수가 격감하고 있는 꿀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을 지정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에 의하면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생산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농작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농산물 생산국 양봉가들의 장거리 이동이 금지되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는 농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꿀벌 생태계 보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꿀벌과 아몬드의 선순환 공생 관계
꿀벌과 성공적인 공생 관계를 구축한 농작물로는 아몬드를 빼놓을 수 없다. 아몬드는 자가 수분이 불가능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꿀벌이 꼭 필요하다. 10종류의 아미노산이 함유된 아몬드 꽃가루는 꿀벌이 튼튼한 벌집을 짓고, 건강한 개체 증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전 세계 아몬드의 83%에 해당하는 아몬드가 생산되는 캘리포니아의 아몬드 농장에서는 아몬드꽃이 개화하기 전부터 이런 꿀벌과 아몬드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매년 2월과 3월 사이에 피는 아몬드 꽃은 긴 겨울을 보낸 꿀벌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양질의 식량으로, 양봉가들은 아몬드꽃이 피기 전 캘리포니아 전역의 아몬드 농장으로 벌통을 운반하다. 아몬드 농장에서 필요한 양질의 꽃가루와 꿀을 모은 꿀벌은 서식지인 벌집을 키우고, 양봉가들은 크기가 큰 벌집을 두 개로 나누는 작업을 통해 더 많은 꿀벌이 농작물을 수분하고, 꿀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늘어난 꿀벌은 미국 전역에 퍼져 해바라기, 감귤, 블루베리 등 많은 농작물의 수확을 돕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꿀벌 보호를 위한 아몬드 농가와 협회의 장기적 지원
과거 양봉가의 벌을 무상으로 이용하던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가는 현재 벌집당 평균 200달러(한화 약 25만 원)를 지불하고, 아몬드 나무 기준 면적당 2개의 벌집을 임대하고 있다. 양봉가의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아몬드 생산에 필수적인 꿀벌 보호와 개체 수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부터 이어진 이런 아몬드 농가와 양봉가의 상호 협조 관계는 아몬드와 꿀벌의 건강한 공생 관계에 이바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역시 아몬드 생산뿐 아니라 세계 식량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협회는 1995년부터 꿀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5대 요인인 진드기, 해충, 질병 관리, 유전적 다양성, 살충제 노출에 관한 연구 사업에 125건에 350만 달러(한화 약 43억 원)를 지원해 왔다. 지난 20년간,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의 후원을 통해 꿀벌의 건강까지 고려한 아몬드 농가 개발이 이어졌으며, 2019년부터는 약 33.6만 달러(한화 약 4억 원)를 투자해 꿀벌 건강을 높이기 위한 연구 5건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야생 및 농업 생태계 관리 및 자연 수분 동물의 건강을 보호하는 세계 최대 비영리단체 ‘폴리네이터 파트너십(Pollinator Partnership)’ 제휴를 통해 꿀벌 친화적 농업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6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아몬드 농가는 ‘꿀벌 친화(Bee friendly)’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양봉가가 모바일 앱을 통하여 벌집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실시간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맵핑 시스템인 ‘비웨어(BeeWhere)’를 개발하는 등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는 꿀벌 보호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