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예인 지하철 광고 수 남자 1위 BTS, 여자 1위 아이즈원
최근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해 달라는 의미에서 지하철에 광고를 게재하는 일명 '지광(지하철 광고의 약자)'이 화제다. 지하철 광고 초창기에는 국내 가수, 영화 배우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외국 가수, 프로게이머,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지하철에 게재된 아이돌·유명인 광고 건수는 총 2,166건이었다. 2014년 76건이었던 광고는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어나, 2018년에는 2천 건을 돌파하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지하철 광고 수 1위는 남자 BTS, 여자 아이즈원(IZ*ONE)
2019년 가장 많은 지하철 광고 건수를 기록한 남자 그룹은 BTS(방탄소년단)로 총 227건이었다.
그 뒤는 EXO(165건)-워너원(159건)이었다. 여자 그룹은 아이즈원(40건)-트와이스·블랙핑크(각 22건) 순이었다. 개인 멤버로만 집계하면 BTS 정국(46건)-EXO 백현(35건)-BTS 뷔(31건) 순이었다. 이 외에도 NCT(127건), 뉴이스트(44건), 세븐틴(41건) 등 남자 그룹을 응원하는 광고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여자보다는 남자 광고가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OB'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OB의 귀환'도 눈에 띈다. 슈퍼주니어(40건)·H.O.T.(22건)·신화(7건)·티아라(6건)·젝스키스(4건)·베이비복스(1건) 등 과거 활발히 활동하였던 'OB'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들이다.
데뷔 10주년 축하, 생일 축하 등 팬들이 이들을 잊지 않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하나의 표식처럼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광고 대상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본인 연습생, 프로게이머, 뮤지컬, 연극배우 및 성악가 등 더 이상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애니메이션 및 소설 캐릭터를 광고로 응원하는 사례도 있다.
2017년에는 연예인(유세윤)이 자비를 들여 자신의 생일을 스스로 축하한다거나, 예수님의 생일(크리스마스)을 축하한다는 재치 있는 지하철 광고도 있었다.
인기 광고 역사는 2호선 삼성·강남·홍대입구·합정
지하철 아이돌·유명인 광고의 인기 장소는 2호선 삼성·강남·홍대입구·합정역 등이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2호선 구간 역에 이러한 광고가 많이 게재되는 편이다. 외국인이 자주 모이는 3호선 압구정역·4호선 명동역 등도 인기 광고 장소다.
지하철 광고 금액
지하철 광고 금액은 광고가 게재될 장소, 크기, 종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역사 내 조명광고(2호선 삼성역 기준)의 경우 한 달 기준 최대 450만원 정도다.
팬과 스타의 소통 문화 공간
지하철 아이돌·유명인 광고는 팬과 스타 간의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명인이 감사의 의미를 담아 팬들이 게재한 광고판앞에서 사진을 찍는 ‘인증샷’, 팬들이 광고판을 찾아가 응원 포스트잇을 붙이고, 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성지순례' 등이 대표적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환도 작년 삼성역에 게재된 지하철 광고의 인증샷을 SNS에 올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