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김성호, 남두식, 故이석구 명인들이 만든 예술품 전시…‘나전, 옻칠 그 천년의 빛을 모으다-4人 4色 명인展’
명인들이 펼치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美)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나전, 옻칠 그 천년의 빛을 모으다 - 4人 4色 명인展’이 명동성당 1898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7년 바티칸에서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SURGE, ILLUMINARE; 이사야 60,1)’의 전시에 참여하였던 김명철, 김성호 작가와 끊음질 명인 남두식과 채화칠기 명인 故이석구가 함께한다.
김명철 작가
김명철 작가는 원패 세공법으로 가공해 자개의 예술적 표현력과 미적 활용도를 높인 작품을 제작한다. 무엇보다 원패의 색상과 빛깔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 받고 있는 작가다. 또한 그의 작품 중 ‘금고’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창작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성호 작가
김성호 작가는 건칠 전통 기능전수자로 60년 이상 한길만을 걸어오고 있는 명인 작가다. 그는 항아리의 원형을 만들기 위해서 옻과 토분을 섞어 삼베 위에 칠을 한다. 옻칠이 마르면 다시 삼베를 올려 칠하는 것을 최소 10번 정도를 반복해 비로소 건칠공예의 기본이 되는 기물을 완성한다. 이러한 세심한 작업 후에 그 위의 색감이 더해지고 문양이 올려지면서 김성호 작가만의 가치 있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故이석구 작가
채화칠기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故이석구 작가는 채화칠기의 명인으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김수환 추기경은 종종 로마 교황정에 이석구 작가의 보석함을 부활절선물로 보내곤 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빛깔’을 떠올리게 했고, 유려함과 채화칠기의 특징을 눈으로 확인하게 했다.
남두식 작가
남두식 작가는 현재까지도 끊음질(얇게 켠 자개껍질을 칼끝으로 끊어가는 기법) 장인으로서 36년간 수많은 명장들과 콜렉터들로 부터 찬사를 받은 장인 작가다. 이번 전시는 그에게 작가로서의 첫 전시다.
작년 나전칠화가 바티칸에 봉헌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옹청박물관 관장인 최기복 마티아 신부가 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 124위 시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시는 유럽인들에게 한국 나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의 순회 전시는 나전을 유럽에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영향을 받으며 고려 때부터 내려온 나전(螺鈿)은 한국에서 보전하고 발견시켜 전통적인 수공예로 자리잡았다. 조개, 전복 껍데기로 많은 수공 작업을 거치고, 옻칠로 마무리 할 때까지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예술품이다.
윤주원 큐레이터는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후대가 값지게 잇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예술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생활에서 나온 창조물이라는 것을 많은 아티스트들이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전, 옻칠 그 천년의 빛을 모으다-4人 4色 명인展’은 디지털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국적 아날로그의 전통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주관: PETA COMPANY㈜ 주최:ARTTY 후원: 사단법인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 한국공예예술가협회)로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