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콜' 박신혜X전종서, 우먼 파워로 보여줄 강렬한 서스펜스…'스릴러 콤비' 정조준
'로코퀸' 박신혜가 '스릴러퀸'에 도전한다. 박신혜의 새로운 모습과 더불어, 전작 '버닝'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전종서의 미스터리 서스펜스 영화 '콜'의 제작보고회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렸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는 현재의 시간에 살고 있는 서연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영숙이 건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대화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은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사소한 선택을 하게 되고, 결국 겉잡을 수 없는 파멸로 치닫는다.
이번 작품으로 첫 상업 영화에 입봉하게 된 이충현 감독은 "'콜'은 '더 콜라'라는 원작이 있는 영화"라며 "스토리가 예측불허하고, 이야기가 전복되면서 반전이 있는 스토리라 그런 점에 제게 끌렸다"고 작품을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여성 배우님들이 나오는데, 한국에 많이 없는 형태다.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하드하고 밀도 있는 장르물이기에 어느 정도로 여성들의 힘이 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 중 박신혜는 집에서 낡은 전화기를 발견하고, '영숙'이라는 이름의 낯선 여자와 통화를 하게 되면서, 그녀를 통해 과거를 바꾸려는 '서연' 역을 맡았다.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영숙으로부터 20년 전 죽은 자신의 아빠를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박신혜는 "서연은 과거를 바꾸기 위해 처절한 대가를 치르는 인물"이라 소개하며,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연기하면서도 저도 제가 모르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에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되게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숙' 역의 전종서와 대면하는 신이 많지 않은 그는 "저희가 전화로만 연기하다 보니 실제로는 혼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종서 배우와 서로 연기를 도와주기 위해 자기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방문했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박진감 넘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치열했던 현장을 소개했다.
전종서는 우연히 '서연'이라는 낯선 여자와 통화를 하게 되면서 20년의 시간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숙'으로 분한다. 영숙은 얼굴도 알지 못하는 '서연'과의 유대를 느끼고, 불운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서연의 아빠를 구해준다. 하지만 서연에게서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후 폭주한다.
전종서는 "영숙은 감정이 과열되어 있고, 공격적이고 과격하기도 한 캐릭터"라며 "늘 표현하기 쉽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사전에 대본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대화 없이 작은 사인으로만 알아차리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 순간 쫄깃쫄깃함이 있다"고 말하며 "영숙과 저는 광기 같은 게 닮았다. 한번 꽂히는 게 있으면 끈질긴 점이다. 캐릭터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감정도 닮은 것 같다"며 영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령과 이엘은 각각 딸 서연을 지키려는 '서연 엄마'와 영숙을 통제하고 급기야 딸의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신엄마'를 연기한다. 처절한 모성애를 연기할 김성령은 "실제 제 두 아들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모성애를 강하게 드러낸다"고 귀띔했다. 이어 "시나리오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 시나리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도 모르게 '어우 무서워'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싸움이 도대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더라. 그 정도로 미스터리하고 강한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독보적 매력을 가진 이엘은 '콜'에선 더욱 광기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도 경험해보지 못한 걸 표현해야 해서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다"며 "그냥 이상하려고 노력했다. 이상해 보이고 싶어서 감독님께 과하게 말씀드리고 표현해보기도 했는데, 감독님과 상의하에 덜 이상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연기만큼은 치열하게 했던 그는 "현장이 치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엘은 "이미 감독님 머릿속에 너무 정확한 그림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원하는 지점을 찾아가는 연기를 했다. 테이크도 많이 가지 않아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4색 분위기를 가진 네 여배우는 '콜'을 통해 압도적 스릴러를 보여줄 예정이다. 과연 네 배우가 펼쳐낼 쫀쫀하고 밀도 높은 긴장감은 어떨지, 이들의 연기 시너지로 완성된 '콜'은 오는 3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