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 벤츠의 다임러, 순이익 64.5% 급감…"배기가스 조작 혐의 벌금 54억유로"
미국과 독일 사법부, 디젤 배기가스 관행 조사 중,구매자 민사소송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대한 벌금과 합의금 등 54억유로 손실
독일, 배출가스 기준 초과한 디젤차 약 68만대분 8억7천만유로 벌금
2015∼2019년 생산된 벤츠 E-클래스와 CLS모델 29만8천대 리콜 조치
국내에서 수입차시장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세계 1위 트럭 브랜드 다임러트럭 등을 보유한 독일 다임러AG가 지난해 순이익이 64.5%나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혐의 여파에 더해 벤츠 승용차와 밴의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줄었다.
14일 다임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다임러AG는 지난해 영업이익(EBIT)이 전년 대비 61% 감소한 43억 유로(5조5200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27억 유로(222조)으로 3.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7억1000만 유로(3조5000억)으로 전년 대비 64.5% 줄었다.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보다 1만 대 줄어든 334만 대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600만 유로(207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새 기술 투자가 급증했을 뿐아니라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혐의에 대한 벌금과 소송비·합의금 등으로 54억유로를 사전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독일 사법부가 이 회사의 디젤 배기가스 관행을 조사하고 있으며 광고 내용보다 더 많은 오염원을 배출하고 있다며 많은 구매자들이 민사 소송을 걸었다.
앞서 독일은 다임러AG가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한 디젤차 약 68만4000대를 판매했다며 8억7000만유로(1조1200억)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1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은 다임러가 2015∼2019년 생산된 벤츠 E-클래스와 CLS 모델 29만8000대를 리콜 조치했다.
이에 더해 승용차와 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승용차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938억7700만 유로(120조4700억)으로 나타났으나, 영업이익은 33억5900만 유로(4조3100억)로 5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7.8%에서 3.6%로 감소했다.
밴 부문은 전년 3억 유로(3800억)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30억8500만 유로(3조9600억)로 적자전환했다.
다임러AG는 최근 인력 감원과 일부 모델의 단종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감원 대상을 1만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고 주요 모델의 단산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탄소 배출,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 개발 비용도 지속해서 투자해야 한다. 다임러는 지난해 11월 오는 2022년까지 14억 유로의 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