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친환경 넘어 필(必) 환경, 트렌드가 아닌 필수불가결한 요소
2020년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친환경’을 꼽을 수 있다. 친환경 트렌드는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지켜져야 하는 가치로서 인식되며 많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속의 우선순위로 안착됐다.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들은 제품 하나에도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아내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데, 국내 역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여러 대형 브랜드에서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에 대한 고려와 윤리적 가치 추구가 활발히 실천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노스페이스가 대표적으로, 자원순환, 재활용 및 동물복지 등 친환경의 다양한 부분을 고려한 윤리적 패션으로 국내 패션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가을 노스페이스에서 선보인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약 370만 개의 플라스틱병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친환경 컬렉션으로, 제품별로 1벌당 최대 50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의 경우 최근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주관한 ‘2019 소비자가 직접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며 대표적인 친환경 플리스로 평가받았다. 이 외에도 노스페이스는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시키는 친환경 공정으로 플리스를 생산하는 등 폐자원 재활용 외에도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동물복지의 개념을 확대한 대표적인 브랜드로도 꼽힌다. 지난 2014년 전 세계 최초로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을 만들어 동물복지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같은 해, 다운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 인공 충전재인 ‘브이모션(V-Motion)’과 ‘티볼(T-Ball)’을 자체 개발하고 최근에는 티볼을 재활용한 ‘에코 티볼(Eco T-Ball)’을 충전재로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2016년부터는 무분별한 동물 살생에 반대해 전 제품에 100% 인조 퍼(Fur)를 적용한 ‘퍼 프리(Fur Free)’를 통해 한층 강화된 동물복지를 실천해 오고 있다.
최근 가치 소비를 이끄는 브랜드들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샵들이 등장, 대형 브랜드 외에도 윤리적 소비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소규모 브랜드 및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마켓 ‘2(Today) FOR 2(Tomorrow) MARKET’는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제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샵으로, 패션, 뷰티 및 리빙 분야의 다양한 착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있다.
그중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브랜드 ‘아이 워즈 플라스틱(I WAS PLASTIC)’은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브랜드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모든 원단 및 부자재를 국내에서 소싱하며, 같은 건물에 위치한 스마트팩토리에서 제품을 제조한다. 제품 포장지 역시 3달 내 완전 분해 되는 친환경 생분해봉투를 사용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월드비전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필리핀의 아동을 지원하는데 기부한다.
버려지는 빌보드 광고판을 업사이클링하는 ‘레어폼(RAREFORM)’도 입점해있다. 레어폼은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서 수집한 빌보드 광고판을 재단해 가방 및 각종 소품을 생산한다.
광고판 원단 특성 상 내구도가 높고 방수기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재단 및 패치워크에 따라 제품별로 각기 다른 단 하나만의 디자인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스타일과 환경 보호 모두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뷰티 브랜드 ‘솝퓨리(SOAPURI)’는 샴푸바, 클렌징바 등의 에코클렌징 제품을 전문으로 출시한다. 용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모든 제품에 계면활성제, 인공경화제, 실리콘 등의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방지한다. 포장재 역시 재활용 펄프가 함유된 박스와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사용한다.
또한, 새해 첫날인 1일부터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모든 매장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이 사라졌다. 수 백 톤 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에서 연간 사용되는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은 658톤으로, 상암 경기장 85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끈과 테이프를 사용하는 박스 포장 대신 장바구니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