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가 YG에서 발매한 첫 앨범과 마지막 앨범 / 사진: YG 제공

이하이가 7년간 소속되어 있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

지난 12월 31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측은 "당사는 전속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하이와 오랜 시간 신중한 논의 끝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하이와의 계약 만료 사실을 밝혔다.

이하이 첫 정규앨범 'SEOULITE' 트랙리스트 / 사진: YG 제공

지난 2011년 방영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에 출연한 이하이는 소울풀한 음색으로 주목을 받아 준우승을 차지,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양현석 프로듀서가 있는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5월 계약 소식을 알린 이하이는 그해 10월 9일 에픽하이의 새 앨범 선공개곡 '춥다'에 피처링 참여한 것은 물론, 같은 달 29일 디지털 싱글 '1, 2, 3, 4'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당시에도 특유의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했던 이하이는 한층 더 성장한 기량을 발휘했던 만큼, 신곡 '1, 2, 3, 4'는 발매 후 꾸준히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호평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하이는 데뷔 4개월 만에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 차세대를 대표할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이하이는 "왕성한 활동으로 보답하겠다"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해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활발한 활동을 약속한 덕분일까. 이하이는 2013년 3월 7일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It's Over'를 선공개한다. 특히 '이하이'라는 이름 자체가 '믿고 듣는 이미지'가 생긴 덕분인지, 컴백 직후 바로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3월 28일 'ROSE'를 타이틀로 내세운 첫 정규 풀앨범 'FIRST LOVE'를 발매, 매력적인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SEOULITE' 한숨 티저-MY STAR 티저 / 사진: YG 제공

하지만 그 뒤로, 이하이의 솔로 앨범은 약 3년간 발매되지 않았다. 2014년 11월 악동뮤지션 수현과 함께 한 하이수현의 싱글 '나는 달라'가 전부였다. 또한, 방송 활동 역시 거의 하지 않았던 만큼, 2015년 Mnet '쇼미더머니4' 이노베이터 무대에 피처링 참여한 것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하이는 당시에도 매혹적인 보컬로 역량을 발휘했던 만큼, 흘러가는 시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이후 2016년 3월 발매한 하프앨범 'SEOULITE'를 발매, 더블 타이틀곡 '한숨', '손잡아줘요'를 내세워 활동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하이의 앨범에 많은 리스너들은 반색했고, 타이틀곡 중 '한숨'은 전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타이틀곡 'MY STAR'를 내세운 풀앨범을 발매, 한국은 물론, 국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저력을 입증한다.
 
길었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만큼, 향후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하이의 다음 앨범까지는 또다시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물론 공백기 동안 이하이가 전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하이는 국내외 뮤직 페스티벌을 종횡무진하며 뛰어난 역량을 과시했고,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하이는 데뷔 6주년(2018년 11월 4일)을 맞이했을 당시 "2019년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리겠다"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하이 '24℃ 콘셉트 티저 / 사진: YG 제공

이하이는 2019년 5월 새 앨범 '24℃'를 발매했다. 또 3년 만에 발매된 새 앨범이다. YG 측은 이하이의 공백이 길었던 이유에 대해 "본인이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꾸준한 신곡 발표와 연속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하이의 새 앨범 타이틀곡 '누구 없소'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 공백기가 무색한 화력을 입증했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기대했지만,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한 비아이의 마약 논란을 비롯해 YG가 각종 내홍을 겪게 되면서 아쉬운 상황 속에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에 결국 이하이는 YG를 떠나는 결정을 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YG 측은 "지난 7년간 YG 소속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온 이하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라며 "이하이의 새로운 출발과 활동에 팬 여러분의 더 많은 호응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응원을 전했다.
같은 날, 이하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YG라는 둥지를 떠나려고 합니다"라며 "모든 게 참 어제 일처럼 남아있다. 시간은 늘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다. 하루아침의 결정이 아닌,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저의 결정과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신 YG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 신중하게 앞으로 함께할 회사를 고민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하이 심경글 / 사진: 이하이 인스타그램

◆ 이하 이하이, YG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 해지 관련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하이입니다.
2019년 마지막 날 조금은 낮설고 새로운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함께한 YG라는 둥지를 떠나려고 합니다. 돌아보면 함께한 시간이 긴만큼 제게 정말 많은 추억이 있네요.
16살의 저는 어쩌면 무모할만큼 커다란 꿈을 가지고 오디션에 나갔고 어릴적 동경하던 YG란 회사에 들어가 멋진 언니 오빠들의 도움으로 제 첫번째 싱글인 1.2.3.4와 First love 앨범을 완성해 발매했죠. 처음 녹음실에서 제 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신기했던 기억도, 떨리는 마음으로 발매한 앨범 모니터링을 하던 그해 10월도, 모든게 아직도 어제일처럼 남아있어요.
어린 제가 가수가 되기까지 그때도 시간은 참 빠르구나 생각했지만, 1집부터 최근 발매한 3집까지. 17살의 제가 24살이된 지금까지. 시간은 늘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아 한편으론 조금 아쉬운 마음도 또 한편으론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늘 쉽지만은 않았지만 제게는 유난히 행운같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저를 위해 안보이는곳에서 늘 노력해주신 오랜 친구이자 가족같은 고마운 스텝분들과 함께 쌓아올린 멋진일들은 아마 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하루아침의 결정이 아닌 아주 오랜시간동안 수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저의 결정과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신 YG의 많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저도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저의 성장을 함께해준 회사를 떠나기에 현재 조금 더 신중하게 앞으로 함께할 회사를 고민중이며 여러분께 빠른 시일내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