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함께 만든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1998)이 2020년 새해 첫날 개봉하며, 많은 이를 설레게 하고 있다. ‘시네마 천국’, ‘베스트 오퍼’와 함께 두 거장이 만든 ‘예술과 사랑’ 테마의 명작 3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는 이번이 국내 첫 개봉이기 때문이다.

22년 만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선보이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대규모 증기 여객선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본 적 없는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의 삶을 그린 판타지 영화다.

이미지=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컷

나인틴 헌드레드는 1900년도에 미국 이민자들을 실어 나르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레몬 박스에 담겨 버려진 그는 어디에도 출생 신고된 적 없으며, 27살 청년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본 적 없어 승선이나 하선 기록조차 존재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지=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컷

하지만 천부적인 피아노 재능으로 6살 이후 20여 년을 여객선 악단의 일원으로 살아온 그는 점점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와의 대결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평생을 피아노와 여객선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온 그가 드디어 바다 밖 세상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유일한 친구였던 트럼펫 연주자 ‘맥스’의 응원과 운명 같은 첫사랑 ‘퍼든’으로 인해 드디어 배에서 내릴 결심을 하게 된 나인틴 헌드레드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까?

이미지=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컷

영화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명성에 걸맞은 황홀한 OST로 관객을 극에 깊게 몰입하게 한다. 또한, 지금 봐도 기발한 다양한 연출로 극의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어린 나인틴 헌드레드가 무도회장의 피아노 소리에 홀린 듯 이끌려가는 장면이나 맥스를 처음 만난 나인틴 헌드레드가 거대한 파도에 출렁대는 여객선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피아노를 타고 연주하는 장면, 그의 천재적인 연주 기술을 표현하기 위해 4개의 손을 겹쳐 보이거나 과열된 피아노 선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장면 등은 많은 이들이 손꼽는 영화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친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맥스의 우정과 피아노와 음악에 대한 나인틴 헌드레드의 순수한 열정은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짙은 여운을 남게 한다.

이미지=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스틸컷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연출과 환상적인 음악으로 놀랍도록 아름다운 대서사를 완성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영화 ‘시네마 천국’의 감동을 기억하는 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는 2020년 1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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