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인천 '장승백이' 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2호점 연다
전통시장 침체로 시장 고객 감소…상인들 요청에 따라 생활상품 확대
이마트는 오는 12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장승백이 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2호점'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장승백이점은 시장 내 지하 1층 510㎡ 규모로 들어선다. 12호점(장승백이점)이 문을 여는 곳은 2015년 영업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폐점한 개인 마트 자리다. 마트가 영업을 종료한 후 떡집이 3년간 장사를 이어갔지만 이마저도 폐업하고 1년간 공실로 비워져 있었다.
장승백이 시장은 1994년 '창대시장'으로 시작해 2013년 '장승백이'로 이름을 바꾼 인천 남동구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도심과 주택단지 안에 위치한 골목형 시장이다.
시장 오픈 초기만 해도 2~4층짜리 건물 7개로 이뤄진 현대식 시설에 근처 공용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어 약 180여개의 매장이 성업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식자제 마트 등 유통 채널이 다변화 하면서 장승백이 시장은 공실이 20여개가 생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장 상인회는 올해 7월 이마트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5개월 만에 개점이 성사됐다.
이마트 노브랜드 피범희 상무는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내 마트가 문을 닫고 마트 영업 종료로 구색이 줄어들어 고객이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전통시장 상품 구색을 강화해 손님이 유입되고 유입된 고객이 전통시장의 맛과 재미를 느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승백이점은 일반적인 상생스토어와는 달리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도 판매한다. 이는 시장 상인회 요청에 따른 조치다.
상인회는 우선 시장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마트 영업 종료로 인해 상품 구색이 줄었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이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브랜드의 구색을 최대한 확대해 집객을 해야 한다는 데 상인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허만복 장승백이 시장 상인회장은 "장승백이 시장은 먹거리는 잘 갖춰져 있지만 기존 마트가 문을 닫으며 상품 구색이 부족했는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입점으로 신선, 가공, 생활 구색이 다양해져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외에도 일부 노후된 매장의 집기와 간판을 교체해 주는 한편, 시장 상인회 사무실을 조성해 상인회가 보다 체계적으로 시장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