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이병헌·하정우의 '버디' 무비"…'백두산'을 봐야 할 이유 중 '하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믿보배' 이병헌과 하정우가 드디어 한 작품에서 만났다. 연기력은 물론, 티켓 파워까지 갖추고 있는 두 사람이 영화 '백두산'을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이에 많은 영화 팬들은 벌써 설렘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영화 '백두산'은 이 두 사람의 호흡 외에도 많은 볼거리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백두산'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김병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가 참석했다. 이해준 감독은 '백두산'에 대해 "한반도의 운명을 걸고 각각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기존에 한국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은 소재로 영화를 만든 만큼, 새로운 시도가 담겨있다"라고 자신했다.
대한민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재난이 발생, 순식간에 아비규환에 빠진 한반도의 모습이 담기며 영화 '백두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 상황 속, 이를 막고 자신들에게 소중한 가치와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나선다. 김병서 감독은 "재난 속에서 인물들의 생존기가 아닌, 재난에 맞서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극 중 이병헌은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자원 '리준평'을 연기한다. 그는 작전에 협조하는 듯, 예기치 못한 행동을 펼쳐 EOD 대원들을 당황시키는 한편, 엘리트 요원다운 숙련된 민첩성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자신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움직인다. 특히 이병헌은 해당 캐릭터 연기를 위해 북한 말은 물론, 러시아어와 중국어까지 소화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선생님들께서 익숙해지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걱정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병헌은 "여러 장르를 해봤는데, 재난 영화를 해본 것은 처음이다"라며 "놓칠 수 없는 스릴감과 긴장감이 계속 흘러나와 영화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라며 "하정우와 함께 버디 무비 형식의 훈훈함이 있는 영화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준평'과 '인창'의 티키타카가 재난을 돌파하는 상황 속에서도 매력적인 에피소드를 만든다"고 설명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이처럼 이병헌과 하정우가 스크린 속에서 어떤 호흡을 보일 것인지 많은 기대를 받는 상황.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평범한 신도 재미있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했으며, 이에 하정우는 "형과 함께해서 시너지가 났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기대감을 자극하는 '초호화 캐스팅'을 완성한 것에 대해 김병서 감독은 "현실감이 없고 꿈만 같았다.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됐다"라며 "저희 어머님께서 항상 어디에 가서 폐만 끼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 최고의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는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EOD 대위 '조인창'으로 분한다. 그는 전역 대기 중 미사일 해체를 담당하는 기술진으로 북한에 가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게 되며 얼떨결에 작전에 책임자가 된다. 전투 경험은 전무하지만, 순간의 기지와 책임감으로 대원들을 이끈다. 그는 "처음에 북한으로 두 개의 팀이 넘어가는데, 사고로 제가 중책을 맡게 된다"라며 "전투병이 아니라 어설프다. 난관에 놓이는 리액션을 솔직하게 했다. 무섭고, 떨리고, 겁먹은 그런 것들을 극대화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특히 하정우는 영화 '터널'을 비롯해 '더 테러 라이브' 등 다양한 '재난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을 성공시킨 만큼, 이번 '백두산'에 쏠리는 기대 역시 크다. 하정우는 '백두산'만의 차별점을 묻자 "'터널'이나 '더 테러 라이브'의 경우 상황 속에 혼자 놓였다면 이번에는 힘을 합쳐 막아내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편하다"라며 "재난 영화라고 해서 재난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이 단편적이지 않아 좋았다. 재난 속에서도 24시간 힘들지는 않을 것인데, 그런 밸런스가 잘 갖춰진 느낌이라 새롭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하정우는 "스크린을 통해 백두산 폭발을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이해준 감독은 "7~8년 전부터 구상해 시나리오 집필도 3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보통 소재를 찾고 작품을 시작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 몇 가지 전제에서 시작했다. 장르 영화여야 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좋아할 소재, 또 압도적 스케일이라는 전제 속 소재를 찾아 구성하는 것에 집중해 지금의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재난 영화의 틀을 갖추게 됐다. 감독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영화인 만큼, 거대한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재난 체험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목표다. 아직 후반 작업 중인데, 사실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총력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마동석, 전혜진, 그리고 배수지가 가세해 영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마동석은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 지질학 교수 '강봉래'를 연기한다. 그는 백두산 폭발을 미리 예견, 대응책을 연구해왔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민정수석 '전유경'(전혜진)이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해 '봉래'의 이론에 따른 새로운 작전을 제안한다. '강봉래'와 '전유경'은 불과 3.48%의 희박한 성공 가능성이지만, 모두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전혜진은 "전작(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어떻게 보답해야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영화 '백두산'을 통해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대의를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리더십과 자신의 생각이 분명한 인물인데, 화산 폭발에 대한 연구를 오래 해 온 '강봉래'를 만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배수지는 홀로 서울에 남아 거대한 재난에 맞서게 되는 '최지영'을 연기한다. 훈련만 끝나면 돌아오겠다는 남편 '인창'(하정우)이 북한에서 펼쳐지는 작전에 투입된 사실을 알 리 없고, 아비규환이 된 도시 속 혼자 남겨지게 되지만,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재난과 맞선다. 배수지는 "재난 영화라고 해서 처음에 무거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재미있게 풀어쓴 부분들이 신선했고, 인물들이 뻔하지 않아 재미있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백두산'은 오는 12월 중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