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래버스·콜로라도' 타보니… 캠핑 최적화 모델
최근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사이즈'이다. 주 52시간 근무로 캠핑 및 레저 바람 거세지면서 보다 크고 넓은 공간을 갖춘 차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쉐보레 '트래버스·콜로라도'이다. 두 차 모두 5m를 훌쩍 뛰어넘는 정통 아메리칸 모델로, 그동안 공간에 대해 갈증을 느꼈던 캠핑족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두 차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적재 공간을 감안한 짐 싸기는 캠핑 시 가장 먼저 타협해야 되는 일 중 하나이다. 부피나 무게가 너무 크면 포기해야 하는 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넓은 적재 공간으로 이 같은 걱정을 덜어주는 모델이다.
트래버스의 경우 기본 적재 공간이 651L로 국내 출시된 차 중에서 가장 큰 수준이다. 동급 대형 SUV들과 비교해도 최대 300L까지 차이를 보이는 수치이다. 또한, 트렁크 하단에 숨은 적재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많은 대형 SUV들이 중형차 수준에 못 미치는 기본 적재 용량을 가졌음을 생각하면, 트래버스는 좌석을 모두 채우고서도 마음껏 짐을 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모델임에 분명하다. 실제로도 굳이 3열을 접지 않아도 캠핑 장비나 짐을 싣는데 문제 없다.
여기에 3열을 접을 시엔 1636L의 편평한 적재 공간이 마련된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시에는 최대 2780L까지 공간이 확장돼 커다란 가구까지도 실을 수 있다. 최근 유행한다는 '차박' 캠핑 시에도 성인 두세 사람이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캠핑족들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경쟁 모델 대비 최대 50mm 이상 넓은 3열 레그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대형 SUV 3열 레그룸은 공간이 넉넉지 못한 편으로 짧은 거리를 앉아 이동하거나, 어린이를 위한 자리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트래버스는 성인이 앉아도 무리가 없을 수준의 공간인 850mm의 3열 레그룸을 실현했다. 5.2m의 전장과 3m를 훌쩍 뛰어넘는 휠베이스가 실내공간에도 반영된 결과이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특성상 적재함에 지붕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무겁고 큰 짐이라도 문제없이 적재가 가능하다. 테트리스하듯 짐을 어떻게 적재해야 되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안방처럼 널따란 적재함에 짐을 던져 넣으면 그만이다.
이러한 특징은 캠핑에 아웃도어 활동을 곁들일 때 진가를 발휘한다. 산악자전거나 바이크, 서핑보드도 어렵지 않게 실을 수 있고, 적재함에 걸터앉아 낚시도 할 수 있다. 적재함에는 미끄러움 방지 처리된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가 코팅돼 있어 부식 및 손상 걱정도 없다.
또한, 테일게이트가 부드럽게 열리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 적재 및 하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코너 스텝,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등 100년 넘게 정통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노하우가 곳곳에 적용돼 있다.
콜로라도는 생각 보다 큰 차이다. 전장 5415mm, 휠베이스 3258mm로 2열 실내 공간도 여유로운 수준이다. 2열 시트 아래에는 공구와 같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적재함이 자리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뒷유리에는 개폐가 가능한 리어 슬라이딩 윈도가 적용돼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견과 함께 캠핑을 떠날 때도 이를 통해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온로드에서의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트래버스는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패밀리 SUV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 승용차나 미니밴을 타듯 편안함이 강조된 세팅이다. 최고출력 314마력을 발휘하는 3.6리터 V6 엔진은 두터운 토크감과 정숙성이 돋보였으며, 요철을 지날 때는 진동을 부드럽게 상쇄시키며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고속에서는 보다 서스펜션이 묵직해지며 안정감 있는 하체를 구현했다.
승용 모델과의 차이점은 주행에서 드러난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굽이진 도로에서 들어서자 끈끈한 접지력이 곧바로 느껴진다. 트래버스에 기본으로 탑재된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강점이 크다. 특히 통합 오프로드 모드는 진흙, 모래 등의 오프로드 환경에서 지면의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주행 성능을 이끌어낸다. 덕분에 미니밴이나 승용차가 가기 힘든 오프로드도 여유롭게 주파할 수 있어 캠핑의 자유도가 한층 확장된다.
또한, 트래버스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위처블 AWD 기술이 적용돼 주행 중 필요에 따라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FWD 모드 시에 프로펠러 샤프트의 회전을 차단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사륜구동임에도 상황에 따라 연료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콜로라도의 경우에는 보다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초반 거동은 다소 묵직한 편이다. 마치 탱크를 모는 듯한 무게감과 안정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하지만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5.4m가 넘는 차체를 가뿐히 밀어붙인다.
3.6리터 V6 엔진이 발휘하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힘은 스포츠카 못지않으며, 온로드에서의 탄탄한 주행 성능은 세단을 방불케 한다. 휠 하우스와 바퀴 사이에 주먹이 두 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픽업트럭임을 생각하면 놀라운 주행 성능이다. 전고는 높지만 낮은 무게중심 덕에 급코너에서도 허둥대는 일이 전혀 없다.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는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기능(LSD, Limited Slip Differential) 뿐만 아니라,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극도로 커질 경우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그는 차동 잠금 기능이 함께 적용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첨단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이 탑재돼 4륜 및 2륜 구동 방식을 운전자가 선택하는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는 AUTO 모드를 동급 유일 적용한 점 역시 장점이다. 프레임바디 차체와 사륜구동 시스템 덕에 오프로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난이도의 오프로드 코스는 물론, 작은 계곡을 건널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에는 캠핑에 최적화된 쉐보레의 RV DNA가 곳곳에 녹아있다. 트래버스에는 6개의 USB, 2개의 12V 파워아울렛이 갖춰 차량 내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데 편리하며, 220V 인버터까지 준비돼 있어 캠핑 시에 헤어 드라이어 등 간단한 가전제품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히든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미국식 7핀 커넥터도 적용돼 최대 2.2톤의 트레일러나 카라반 견인 가능하다.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을 통해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트레일러와 히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차량의 예상 경로를 보여준다.
특히 콜로라도는 탁월한 험로 주파 능력을 통해 오지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에게 적합한 옵션을 제공한다. 실제로 콜로라도는 캠핑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공식 액세서리가 있으며, 쉐보레를 통해 국내에도 전용 텐트와 사이드레일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트래버스와 마찬가지로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으며, 3.2톤이나 되는 견인능력을 통해 대형 카라반이나 캠핑 트레일러를 끌 수도 있어 전천후 캠핑용 모델이라 부를 만하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캠핑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천후 캠핑 최적화 모델이다. 두 모델이 제공하는 공간과 파워의 여유로움은 이동 시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차박, 트레일러 등 다양한 형태의 캠핑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험로 주파도 문제없는 뛰어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갈 수 있는 캠핑 사이트 역시 다양해졌음은 물론이다.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공간과 파워는 국내 캠핑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며, 수입차임에도 합리적인 가격과 국내 400여 곳의 쉐보레 AS센터를 이용 가능한 점 역시 매력적이다. 트래버스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LT Leather 4520만원,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며, 콜로라도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EXTREME 3855만원, EXTREME 4WD 4135만원, EXTREME-X 426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