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료 분석 결과, 기후변화가 2013년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월 15일 기상청이 국회기후변화포럼과 공동으로 개최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보고서 전망, 기후 위기와 사회적 대응 방안’ 토론회에서는 IPCC 최신 온실가스 정보(SS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 산출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이 분석한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21세기 말 1.9~5.2℃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과는 IPCC 5차 평가보고서(2013년)에서 사용된 기존 대표농도경로(RCP) 시나리오 결과와 비교하면, 전 지구 평균 기온과 강수량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시나리오(RCP2.6/RCP8.5)와 신규 시나리오(SSP1-2.6/SSP5-8.5)에서의 전 지구 평균 기온과 전 지구 평균 강수량 상승폭의 비교 /이미지=기상청

기온의 상승 폭은 두 가지 온실가스 경로에 대해 모두 육지(+2.5~6.9℃)가 해양(+1.6~4.3℃)보다 크게 나타났으며, 북극의 기온 상승은 육지보다 2배 정도(+6.1~13.1℃)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기상청

강수량의 증가는 지역별 차이가 있으나, 적도와 60도 이상의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증가 경향(+7~17%)이 크게 나타났다.

이미지=기상청

이는 새로운 온실가스 경로(SSP)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대표농도경로(RCP)보다 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판단되나,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봄이 빨리 시작하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으며, 겨울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71~2000년과 1981~2010년을 비교했을 때 봄은 1일 짧아지고 여름은 6일 길어졌다. 특히, 인구 천만이 거주하는 거대도시(megacity)인 서울의 여름 길이는 과거 30년(1981~210년)보다 최근 10년(2009~2018년)이 10일 더 길어졌다.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영향정보와 대응 방안 발굴이 시급하다며, 기존 시나리오보다 기후변화 증가폭이 큰 이번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 기후변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계절 길이가 변화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발생하는 장기간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 영향에 대해서는 사회경제적 시스템 전체를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최근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새로운 국제 기준을 도입한 이번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미래 전망 분석은 불확실한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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