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vs 롯데케미칼, 엎치락 뒤치락 '악전고투'…4분기 쟁탈전
롯데케미칼, 올해 상반기 영업익 LG화학 앞서
3분기는 中 대규모 증설에 '직격탄' 맞아
ESS 충당금 이연으로 연간 영업익 LG화학 추월 전망
석유화학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학업계 ‘빅 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선두 자리를 놓고 악전고투하고 있다. 2분기까지 영업이익에서 앞서던 롯데케미칼은 3분기 원가 경쟁력이 높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LG화학에 밀렸다. 다만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관련된 충당금 반영 시점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롯데케미칼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LG화학을 앞설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803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3146억원에 그친 롯데케미칼을 제쳤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9%, 37.5% 감소한 수치다.
양사는 그동안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LG화학이 2조2461억원을 올리며 1조9674억원을 거둔 롯데케미칼을 앞섰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 6418억원을 올리며 5429억원에 그친 LG화학을 앞섰지만 3분기 다시 양상이 뒤바꼈다. LG화학이 3분기 전지부문에서 흑자전환한 반면 롯데케미칼은 아로마틱 부문의 수급 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로 LG화학은 3분지 전지부문에서 영업이익 712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 차이가 전지부문 흑자에서 갈린셈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아로마틱 부문에서 중국의 파라자일렌(PX) 대규모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악화로 영업이익이 54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4.4%나 감소했다.
다만 올해 전체 연간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소폭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3분기 전지부문에서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ESS 관련 충당금 반영 시점이 이연된 결과로 4분기 충담금 규모에 따라 이익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조2692억원으로 1조2138억원인 LG화학보다 앞설 것으로 추정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며 "ESS 관련 충당금 800~1000억원 인식에 따른 전지부문 실적 악화와 팜한농 비수기에 따른 실적 축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다소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컨센서스는 변동 될 수도 있기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