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국빈을 위해 준비한 오찬 최초 공개 등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이 오는 21일부터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의 연차 기획전시인 ‘황제의 의衣·식食·주住’ 중 두 번째 특별전으로, 지난해 10월 ‘의衣’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 복식’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식(食)’을 주제로 대한제국 황실의 음식문화를 다룬다. 또한, 서양 식문화의 도입으로 인한 황제의 상차림 변화상과 대한제국이 지향한 근대의 모습을 음식을 통해 조명해 볼 계획이다.
지금까지 대한제국 시기에 외국인이 참석하는 연회에는 서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제가 주최하고 참석한 경우에 제공된 음식은 ‘한식’으로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내세운 구본신참(옛것을 유지하며 새것을 받아들임)의 개혁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제국 국빈 연회 상차림이 공개된다. 또한, 고종이 대한제국을 방문한 국빈을 위해 준비했던 오찬의 메뉴판(食單)이 최초 공개된다.
오찬의 음식들은 1902년 임인진연이나 고종과 순종의 탄일상에 올렸던 음식 중에서 선택하였고 17가지 요리와 3가지 장류(총 20가지)로 구성됐다.
특별전에는 고종의 탄일상에 올린 음식을 기록한 발기(發記), 손탁의 서명이 있는 동의서, 황실 연회 초청장, 고종이 앨리스 루스벨트에게 하사한 고종과 순종의 어사진, 이화문 그릇 등도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전통 연회에서 황제에게 진상한 음식과 황제가 외국 국빈에게 대접한 연회 음식을 유물과 사진, 문헌기록 등을 참고해 고증을 거쳐 재현하고, 전 과정을 촬영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2시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중앙홀에서 열리며, 일반 관람은 21일부터 시작된다.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 가능)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해설사와 함께하는 기존 석조전 관람은 종전과 같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덕수궁 누리집에서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20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단, 10월 29일 대한제국 국빈 연회 음식 요리 수업은 특별초청으로 진행되어 일반 신청은 받지 않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대한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역사의 격동기에 자주독립의 의지를 잃지 않았던 대한제국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1일부터 11월 24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