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써브웨이·던킨도너츠·구찌 등…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브랜드명
기업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브랜드명은 그 기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할 만큼 무척 중요하다. 기업 철학과 제품의 콘셉트, 사업 분야의 특성 등을 활용해 명칭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업과 다소 관련 없어 보이는 독특한 상표명으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질경이’
여성청결제로 유명한 여성 건강 전문 기업 ㈜질경이는 한 번 들어도 기억에 남을 법한 독특한 기업명과 브랜드명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질경이는 ‘여성의 삶의 질을 경이롭게 하다’라는 뜻으로 전세계 여성의 건강한 삶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간혹 여성청결제 ‘질경이’ 제품에 ‘차전초’라고 불리는 식물 질경이가 함유되어 있다는 웃지못할 오해를 받기도 한다.
여성청결제 ‘질경이’의 명칭에는 ‘여성의 삶의 질을 경이롭게 하다’ 이외에 마차바퀴에 깔려도 죽지 않고 산다는 뜻을 지닌 ‘차전초’의 강인한 생명력도 의미상으로는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 질경이 성분은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간혹 식물 질경이의 성분을 사용해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표방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질경이는 지난 2016년에 브랜드명 대신 식물 질경이 성분만을 강조한 타 브랜드와의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질경이의 사명은 처음부터 질경이가 아니었다. 질경이는 원래 ‘하우동천’이라는 사명을 사용했으며, 지난해 10월 여성 건강 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사명을 ‘질경이’로 변경하고 브랜드명과 통일시켰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Subway)’는 ‘지하철(Subway)’에서 착안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잠수함(Submarin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써브웨이는 길다란 빵의 가운데를 가른 후 다양한 속재료를 채워 만든 샌드위치를 만드는데 둥글고 긴 빵의 모양이 잠수함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창업자인 프레드 델루카는 친구였던 피터 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는데 창업 당시 첫 가게 이름은 ‘피터의 초대형 잠수함 샌드위치’였다. 당시에는 약 1m에 달하는 잠수함 모양의 빵에 각종 야채와 신선한 고기, 치즈, 소스를 듬뿍 넣어 입을 크게 벌려야 먹을 수 있는 큰 샌드위치로 유명했다. 델루카는 잠수함처럼 거대한 샌드위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 확신했고 브랜드명을 ‘Sub(잠수함)+Way(방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써브웨이’로 바꿨다.
주점 브랜드 ‘여기 미술관’
미술 작품이 전시된 곳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미술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브랜드가 요식 업계에 있다.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으로 유명한 외식 기업 ㈜디딤의 주점 브랜드 ’여기 미술관’의 브랜드명은 맛 미(味) 한자어와 한글의 술, 집 관(館)을 더해 만들어졌다. 미술관의 상호에는 고객들에게 집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안주와 술을 제공하겠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도넛브랜드 ‘던킨도너츠‘
‘커피 앤 도넛(Coffee and Donuts)’이라는 카피로 유명한 도넛브랜드 던킨도너츠(Dunkindonuts)는 미국의 여배우 ‘매머레이(Mae Murray)’가 실수로 도넛을 커피에 떨어뜨려(dunkin) 이를 그냥 먹은 후 그 맛에 반한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얻은 이름이다.
패션 브랜드 'GUCCI'
해외 유명 브랜드, 특히 패션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이름을 따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창업자가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1897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짐꾼으로 일하던 이탈리아 청년은 재력가들의 짐을 들어다 주며 고급 가죽 가방을 눈 여겨 관찰했다. 이후 그 청년은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죽 기술을 익힌 후 본인의 이름을 딴 가게를 열었는데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가죽 제품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청년의 이름은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이고, 지금 세계적 명품으로 자리 잡은 '구찌(Gucci)'의 창업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