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복원 위해 국립생태원에 600마리 방사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종인 금개구리 600마리를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금개구리는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에 따라 2027년까지 우선 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우선 복원 대상종’ 25종 가운데 한 종이다. 이번에 방사하는 금개구리는 알에서 부화한 지 4개월이 지난 준성체들로, 지난해 9월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포획한 성체 20마리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자연 번식으로 증식한 것이다.
몸길이 4~6㎝에 등에 금색선이 2줄이 있는 금개구리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 논과 농수로에 주로 서식하지만, 농약과 비료의 사용, 콘크리트 농수로 설치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감소했다. 금개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멸종될 위기가 높은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금개구리를 1998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진은 기존 금개구리 문헌 자료 분석, 집단유전학적 특성, 방사 후보지 현장 조사 및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충남 서천군의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을 방사 대상지로 선정했다. 방사 대상지인 국립생태원은 건립 이전인 2009년까지는 금개구리가 서식했던 장소로 현재는 수생식물원으로 조성되어 애기부들, 갈대 등의 수생식물 비롯해 금개구리 먹이인 소형 곤충류가 풍부하다.
이번 금개구리 방사는 8월 19일 200마리를 시작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200마리씩 총 60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방사 후에는 3년간 관찰(모니터링)하고 황소개구리와 같은 위협요인도 지속해서 제거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방사와 관찰로 금개구리의 서식지 적응 판단 기준을 선정하고, 방사 개체의 이동과 서식지 확산을 연구하는 등 향후 다른 지역의 금개구리 복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금개구리 방사는 환경부, 국립생태원 관계자들과 함께 서천, 군산 지역 초등학생 15명이 함께 참여하며, 방사한 금개구리는 이후 국립생태원에서 운영하는 생태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