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 야쿠르트, 바나나맛 우유, 홈런볼 등 '식음료계 시조새', 30살 넘은 장수 브랜드 모음
하루에도 몇백 개의 제품이 출시되고 사라지는 국내 식품업계에서 소비자들에게 수십 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이 탄생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업계에 30년 이상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장수 브랜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출시 후 식음료계를 주름잡은 이들 제품은 트렌드에 따라 맛의 다변화를 꾀하며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식음료계 장수 브랜드
1982년생 ‘맥콜’
일화의 ‘맥콜’은 1982년에 태어나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세계 최초의 보리 탄산음료다. 1980년대 콜라와 사이다로 대변되던 국내 탄산음료 업계의 틈새를 비집고 등장한 맥콜은 독특한 발상과 맛으로 대히트를 쳤다. 일화는 1987년 한해 동안 맥콜로만 900억 대 매출을 거두었고 1988년엔 매출 1400억 원을 기록했다. 맥콜이 많은 인기를 끌자 미투(me too)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기도 했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 최초 보리 탄산음료인 맥콜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맥콜을 생산하는 일화는 보리 농사를 짓는 국내 농가와 상생 협력으로 모범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매년 전남 강진군과 재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농가의 수입에 꾸준히 보탬이 되고 있다. 유기농 겉보리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맥콜은 타브랜드 탄산음료 보다 비타민 함량 C와 B 함량이 높아 한때 비타민 음료보다 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료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만의 방식과 취향을 담아 제품을 색다르게 즐기는 ‘내시피’ 트렌드에 따라 칵테일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초정 토닉워터’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정리 천연 광천수에 레몬버터향을 첨가해 소주와 섞어 마시면 상큼한 쏘토닉을, 위스키와 믹싱하면 하이볼을 만들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팔린 맥콜은 약 57억 3천만 캔(250mL 기준)으로, 이 양을 모두 이을 경우 약 74만 5,000km로 지구 19바퀴에 가까운 거리이다.
1971년생 '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가 1971년 첫 선을 보인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으로 확대시킨 장본인이다. 발매 첫해 760만 개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80억 병 이상의 누적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야쿠르트는 장수 브랜드지만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야쿠르트’는 탄산의 청량감을 더한 스파클링 야쿠르트 신제품을 출시해 새롭고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1020 소비자들을 위해 변신을 꾀했다. 출시 이후 일 평균 3만 개가 팔리며 한 달 반 만에 15억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 반응을 얻고 있다. 스파클링 야쿠르트는 요구르트의 상큼한 맛에 톡 쏘는 청량감이 더해진 것이 특징으로 텁텁하지 않고 달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1974년생 '바나나맛우유'
1974년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일평균 약 80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장수 식품이다.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톡특한 용기 모양으로 ‘단지 우유(달항아리)라는 애칭까지 붙여졌다.
빙그레는 현재 바나나맛우유 시장에서 80%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판매되는 빙그레의 효자 상품이다. 그러나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동생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첫 번째로 ‘오디맛우유’를 선보인 이후 겨울 한정판으로 ‘귤맛우유’, 올해는 세 번째 제품으로 ‘리치피치맛우유’를 출시했다. 오디맛우유는 작년 2월 출시 이후 같은 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900만개,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해 ‘마이 테이스트(My Taste) 캠페인도 시작했다. 캠페인을 통해 바나나맛우유를 이용해 라떼, 팬케이크, 푸딩, 셰이크를 만드는 ‘백종원 레시피’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 ‘안녕단지’에서 만날 수 있다.
1981년생 '홈런볼'
1981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탄생한 해태제과의 ‘홈런볼’은 올해 39주년으로 지난해까지 총 24억봉지가 팔리며 누적매출만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효자 제품이다. 어린 시절 소풍이나 여행을 갈 때 필수품으로 챙겨갔던 과자 중 하나였던 홈런볼은 부드러운 슈 과자 속에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트레이에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먹을 수 있어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마니아들이 많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빵빠레에 과자 홈런볼을 붙여 먹는 ‘홈런볼빵빠레’가 SNS를 통해 꿀조합 레시피로 전파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