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알라딘’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개봉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알라딘’은 입소문을 타며 흥행 역주행을 일으켰고, 개봉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누적 관객 수 11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알라딘’은 25번째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뮤지컬 영화 1위였던 겨울왕국(2014, 1029만6101명)의 기록도 가볍게 넘어 역대 뮤지컬 영화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관람가 등급 영화와 5월 개봉작 1위에도 등극했다. 또한, 최근에는 다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또 한 번의 역주행을 보여줘 알라딘의 흥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영화 ‘알라딘’의 원작은 1992년에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알라딘’이다. 사실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 영화가 이렇게 성공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개봉 당시 북미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그해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영화가 원작의 명성을 쉽게 뛰어넘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즈니 라이브액션의 놀라운 기술로 부활한 영화 ‘알라딘’은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역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영화 중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미지=영화 '알라딘' 스틸컷

영화는 시작부터 시선을 압도한다. 정교한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한 아그라바 왕국과 사막은 원작을 뛰어넘는 스케일을 자랑하며, 특히 왕자로 변신한 알라딘의 행진은 역대 최고의 화려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또한, 뮤지컬 영화에 걸맞은 현란한 춤사위와 원작 못지않은 OST도 영화의 인기를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다.

이미지=영화 '알라딘' 스틸컷

제작 기간 내내 미스 캐스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지니 역의 윌 스미스는 원작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놀라운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수준급의 노래와 연기로 영화의 활기찬 분위기를 이끈 지니의 활약에 네티즌들은 영화 제목을 ‘지니’로 바꿔도 손색이 없다며 엄지를 세웠고, 윌 스미스 이외에 대체할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지=애니메이션 '알라딘' 스틸컷

21세기 트렌드에 맞춰 진일보한 공주 자스민 역시 지니 못지않은 호평을 받았다. 원작의 자스민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는 데 그쳤지만, 영화 속 자스민(나오미 스콧)은 술탄이 되어 왕국을 다스리고 싶다는 보다 큰 포부를 안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는 자스민의 독창 넘버 ‘Speechless’는 원작 OST에 없는 새롭게 추가된 노래다.

이미지=영화 '알라딘' 스틸컷

이외에 영화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인 시녀 달리아(나심 페드라드)를 추가하고, 지니와 러브라인을 만들어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주인공임에도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알라딘과 원작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자파와 앵무새 이아고의 비중이 준 것은 원작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이미지=애니메이션 '알라딘' 스틸컷

디즈니의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과 영화 모두 큰 사랑을 받는 만큼 어느 것을 봐도 재미있다. 두 작품은 이십여 년의 세월 동안 달라진 디즈니의 세계관을 비교해보기도 좋으니, 이왕이면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모두 보고 소소한 차이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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