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여름 휴가철이지만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 있는 색다른 명소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 중 저렴한 비용으로 여름 더위도 피하고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명소들을 다섯 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지하철 타고 떠나는 여행여름 축제이열치열! 더위는 신나는 축제 열기로 해소

뚝섬공원 수영장(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올 여름도 서울 시내에서 다양한 여름축제가 열린다. 2013년부터 열리는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그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한강 근처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여의도 한강빌리지 행사(사진출처=한강몽땅 여름축제 사이트)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잠실한강공원에서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한강몽땅 종이배 경주대회’가 열린다. 골판지로 종이배를 만들어 한강 위에 띄우고 직접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색다른 대회다.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서 바로 접근 가능한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8월 2~3일, 9~10일까지 ‘한강썸머뮤직피크닉‘이 열린다. 팝·국악·레게·클래식에 정평이 나 있는 음악인들이 참가해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8월 내내 한강 시민공원 둔치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 시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여름축제 열리는 한강시민공원 지하철 이용 시

- 광나루한강공원: 5, 8호선 천호역 1번 출구 도보 500m
- 잠실한강공원: 2호선 잠실나루역 6번 출구 도보 500m
- 뚝섬한강공원: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와 연결
- 잠원한강공원: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 도보 800m
- 이촌한강공원: 4호선 이촌역 4번 출구 도보 700m
- 반포한강공원: 3, 7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 도보 800m
- 망원한강공원: 2·6호선 합정역·6호선 망원역에서 마을버스 이용
- 여의도한강공원: 5호선 여의나루역 3, 4번 출구와 연결
- 난지한강공원: 6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 도보 1.3km
- 강서한강공원: 5호선 방화역에서 마을버스 이용
- 양화한강공원: 2호선 당산역 4번 출구 도보 300m

사색과 명상도심 속 조용한 나만의 세계로

조계사 전경(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시끄러운 도시 속에도 조용히 사색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스님들이 지내는 절에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를 비우고 활력을 재충전하는 템플 스테이가 그것이다.

템플스테이 안내장소(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도보 5분 거리에 조계사가 있다. 접근성이 좋아 템플 스테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곳이다. 휴식을 취하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쉼표하나’, 조계사에서 준비한 전통 불교 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음산책’ 프로그램이 10월 말까지 준비되어 있다.

묘각사 전경(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템플스테이 안내장소(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1호선을 타고 몇 정거장 더 지나 동묘앞역 2번 출구에 내리면 묘각사가 있다. 묘각사 역시 'Where is your mind?'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인데,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찾아가기 편하다. 근처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 및 동묘를 둘러보고 나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적합한 곳이다.

푸른수목원 전경(사진출처=푸른수목원)

도심 외곽의 한적한 철길을 따라 나무와 숲이 우거진 수목원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볼 수도 있다. 7호선 천왕역 3번 출구 인근에 항동철길이 있다. 운행을 중단한 군용철길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조금씩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항동철길 끝자락에는 수목원 중 서울시가 최초로 만든 푸른수목원이 있다. 약 100,000의 넓은 부지 안에 24개의 테마 정원이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다. 밤 10시까지 개장하니 더위가 한풀 가신 저녁 즈음 수목원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겨보기에 좋다.

예술과 감성예술작품 따라 걷는 산길

보타사의 마애보살좌상(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금동보살좌상(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6호선 안암역 2번 출구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걸으면 아담한 절인 보타사가 있다. 보타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및 금동보살좌상이 있다.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예술 작품으로, 부피감을 강조한 당시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에는 고려 시대 마애불이 총 4개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유명하다.

보타사 뒤편으로는 미아리고개와 아리랑고개로 이어지는 개운산이 있다. 조선 건국 시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고 하는 개운(開運)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개운사 내부에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개운사 신중도가 있는데, 19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화벽화마을 내부 모습(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이화벽화마을 내부 모습(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4호선 혜화역은 인근에 소극장이 많아 연극·뮤지컬 등이 많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2번 출구로 나와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예술 세계가 펼쳐진다. 낙산 산자락에 위치한 이화벽화마을이다. 마을 구석구석 골목길 벽면에 예술가들이 아름답게 그린 벽화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도 지하철을 이용해 찾아가기 좋다. 다양한 조각작품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9호선 한성백제역과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 더운 여름 땀을 흘리지 않더라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역사 탐방한국 근·현대사의 중심지였던 서대문·독립문 일대

경교장(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서대문·독립문 인근은 한국 근·현대사 속 역사적 사연이 깃들어 있는 중요한 현장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가까운 곳에 백범 김구 선생이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했고, 이후 암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경교장이 있다. 조금 더 위쪽에는 경희궁이 있다. 조선 후기 창덕궁과 함께 주된 궁궐로 사용되었으나 경복궁 중건 및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훼손, 이후 광복 이후 복원된 아픈 기억을 가진 장소다.

돈의문박물관마을(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서울역사박물관(사진출처=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바로 옆에는 서울역사박물관 및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자리해 있다. 서울의 유물 및 도시유적 등이 잘 보관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역사 교육을 위해 찾아오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5호선 광화문역에서도 찾아오기 쉽다.

독립문(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경희궁 옆길을 따라 3호선 독립문역 쪽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자주민권과 자강독립을 꿈꾼다는 의미로 세워진 독립문이 보인다. 그 안쪽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3·1운동 당시 열사들이 투옥되어 모진 고초를 겪었던 현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안전 체험오늘은 내가 지하철 승무원! 올 여름 특별한 추억을

2018년 개최된 ‘기관사 체험‘ 행사(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2018년 개최된 ‘기관사 체험‘ 행사(사진출처=서울교통공사)

남녀노소 누구나 지하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8월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공사가 준비한 ‘기관사 체험’이다.

운전연습기를 통해 지하철 운행을 간접체험하며 실제 열차 운전실에 승차하여 기관사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외에도 전동차 안내방송, 반포역 시민안전체험관에서 다양한 안전체험 역시 가능하다. 참여자들에게는 명예 기관사증을 수여한다.

이 외에도 공사는 7호선 반포역에 지하철 재난 상황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지하철안전체험관’, 움직이는 지하철 실사 모형 및 다양한 지하철 관련 전시품들을 볼 수 있는 ‘덕후역 대합실’을 설치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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