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당’으로 중국 시장 진출하는 남양유업, 분리된 브랜드 이미지 덕?
남양유업이 디저트 카페 브랜드 ‘백미당’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백미당은 2014년 서울 압구정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 현재 전국 직영 매장 수가 83개를 넘어서는 등 국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2017년 홍콩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 백미당은 올해 여름 상하이에 1호점을 낼 예정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 소식도 전했다.
백미당의 빠른 확장은 모기업인 남양유업과는 분리된 이미지 덕이 컸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 사건(2013년)과 황하나 사건 사과문(2019년 6월)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미지가 하락하며 주가 하락 등의 난관을 겼었지만, 백미당은 이 기간에 순수한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하는 고급 카페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복고 트렌드에 맞춤한 ‘1964 백미당’이란 이름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는 인식도 심어줬다. 또한 백미당이 남양유업의 브랜드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노출하지 않음으로써 모기업과 연계되지 않은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것 역시 백미당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백미당의 정식 브랜드명은 ‘1964 백미당’이다. 백미당 앞에 붙은 숫자 1964는 남양유업의 설립연도이며, 백미당이라는 이름은 일 백 가지만큼이나 다앙한 맛을 만들어 건강하고 즐거운 식문화를 공유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직접 관리하는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커피, 빵, 디저트류 등을 판매한다.
남양유업은 최근 전범기업 제품 생산 논란에 휩싸이며 또 한 번 진통을 앓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올해가 백미당을 필두로 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남양유업의 사업 확대 원년이 되리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남양유업이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또한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백미당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