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과하면 많은 이가 떠올리는 초록 빛의 ‘아오리’의 정식 명칭은 ‘쓰가루’다. 일본 품종인 쓰가루는 원래 8월 말쯤 익지만, 7월 초부터 50일 정도 덜 익은 채로 일찍 유통되어 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껍질이 두껍고 질기며, 떫은맛이 강한 사과를 여름 사과의 본 맛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올해는 맛과 품질이 뛰어난 국산 여름 사과가 선보이며, 여름 사과 시장 판도에 변화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여름 사과 ‘썸머킹’과 ‘썸머프린스’가 약 180톤 유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여름 사과 ‘썸머킹’과 ‘썸머프린스’는 일본품종인 ‘쓰가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품종이다.

썸머킹 /사진=농촌진흥청

‘썸머킹’은 7월 중순부터 출하가 가능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조직감이 우수하다. 당도와 산도 비율(당도 11∼14브릭스, 산도 0.40∼0.60%)이 높아서 맛이 새콤달콤하다. 2013년 봄부터 묘목 보급을 시작했으며, 출하 지역은 경남 함양, 경북 군위‧김천‧영양‧영주, 충북 보은 등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썸머킹’은 ‘쓰가루’ 보다 20%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돼 농가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썸머프린스 /사진=농촌진흥청

‘썸머프린스’는 2016년 봄부터 묘목 보급을 시작했으며, 올해 시장에 처음 출하하는 품종이다. ‘썸머킹’보다 당도와 산도의 비율(당도 11∼12브릭스, 산도 0.45∼0.65%)은 낮지만, 무게(290g 정도)가 10g 정도 더 나가고 출하 시기가 7월 초‧중순으로 빠른 장점이 있다. 색깔과 모양은 ‘썸머킹’과 비슷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박교선 소장은 “‘썸머킹’, ‘썸머프린스’의 품질과 출하 시기가 균일하도록 농가 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유통 시장과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최고의 여름 사과 품종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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