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K7 프리미어', 새로운 차원의 프리미엄 경험하다
3년 만에 신차급으로 탈바꿈한 '기아차, K7 프리미어'를 만났다. 이 모델은 K7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차세대 엔진과 최첨단 기술, 담대한 디자인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다.
기아차 권혁호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사전 계약 10일 만에 1만대가 넘어섰다"며, "K7은 신모델 출시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K7 프리미어는 상품성 개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기존 신차를 넘어서는 사전 계약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금번 실적은 과거 1, 2세대 신차 대비 훨씬 더 짧은 계약 기간 내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는 뛰어난 상품성이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1세대 2009년 8000여대(16영업일 간), 2세대 2016년 누적 7500여대(10영업일 간)) 기아차의 K7 프리미어 판매 목표는 연간 5만대이다.
외관은 기존 모델 보다 세련되고 날렵해졌다. 전면부는 좀 더 넓고 커진 육각형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웅장하고 입체적으로 변모했다. 그릴 내부의 세로형 음각 패턴은 보다 더 깊어졌다. 범퍼 아래는 흡기구와 LED 방향지시등 주변을 감싸는 길게 뻗은 크롬 바를 넣어 날렵하고 고급스럽다. 매서운 인상을 자아내는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에는 'Z'자형 LED를 삽입해 이전에 없던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측면부는 기존 캐릭터 라인을 더 선명하게 넣고 거기에 볼륨감을 주어 세련되고 날렵하다. 후면부는 하나로 이어진 테일램프가 한층 젊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Z'자형 LED는 속도가 느껴지는 점선으로 좌우를 이어 역동적이다. 또한, 테일램프 아래에는 크롬 바를 넣어 입체감을 강조했으며, 웅장한 이미지의 범퍼와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는 후면부의 볼륨감을 더해 세련되고 날렵하다.
기존 모델 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실내는 수평형의 레이아웃과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 중심의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위치해 있고 하단에는 공조 장치 버튼과 오디오 버튼이 분리돼 있으며 버튼들은 단순화해 조작이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이, 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시트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며 겨울에 필요한 열선이 전체 시트에,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통풍이 내장돼 있다. 12.3인치 풀 칼라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 등을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기능을 지원하는 12.3인치 대화면 AVN은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컵홀더 등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공간은 전장 4995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 축거 2855mm의 차체 크기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25mm 길어져 성인이 탑승하면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자동으로 여닫힌다. 또한, 트렁크 리드의 기아차 엠블럼을 눌러서 전동식으로 열 수 있다. 2열 시트는 폴딩되지 않는 대신 스키스루가 설계됐다.
시승 모델은 최고 트림인 3.0 가솔린 모델이다. 이 모델은 V6 3.0리터 GDi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0.0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시승 구간은 경기도 파주시 '더 스테이지 스튜디오'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스튜디오 담'까지 약 83km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주행 모드는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4가지가 있다. 특히 스마트 모드는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분석해 각각의 도로 사정에 맞게 변경된다.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은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를 적용해 조향이 기존 모델 보다 직관적이고 민첩하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불쾌한 느낌이 전혀 없다. 차선 변경 시에는 후측방 모니터(BVM)가 장착돼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해주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후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보니 사운드와 응답성이 달라진다. 가속력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원하는 만큼 반응해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은 기존 모델 보다 많이 억제됐으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차단됐다.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ADAS)'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이 조합됐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보니 일정 속도와 차간 거리를 설정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 작동한다. SCC는 차로 유지 보조(LFA)와 연계해 선행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차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코너가 크지 않은 고속도로 구간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니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고도 한참을 주행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고 있지 않아도 경고 없이 차량 스스로 차로와 속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꽤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도 기대된다.
짧은 시승으로 경험하지 못했지만 블랙박스 기능의 빌트인캠, 차와 가정의 일부 기기를 양방향으로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카투홈/홈투카, 자연의 소리 등의 편의 사양도 갖췄다.
K7 프리미어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이 프레스티지 3102만원, 노블레스 3367만원, 3.0 가솔린이 노블레스 3593만원, 시그니처 3799만원, 2.4 하이브리드가 프레스티지 3622만원, 노블레스 3799만원, 시그니처 4015만원, 2.2 디젤이 프레스티지 3583만원, 노블레스 3760만원, 3.0 LPi(일반)가 프레스티지 3094만원, 노블레스 3586만원, 3.0 LPi(면세)가 2595~343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