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는 원산지에 따라 3~4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지만, 생김새가 비슷해 눈으로는 수입산과 국내산을 구별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수입산 홍어’나 ‘가오리’를 ‘국내산 홍어(참홍어, Raja pulchra)’로 속여 파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수입산 홍어’나 ‘가오리’를 ‘국내산 홍어(참홍어, Raja pulchra)’로 속여 파는 일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웠던 국산 참홍어의 진위 판별법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참홍어, 일반홍어 결과 판정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한 참홍어 진위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참홍어 진위 판별법은 홍어류와 가오리류 각각이 가지는 고유의 유전자(DNA) 염기서열을 이용하는 판별 방법으로, 휴대용 분석 장비(Ultra-fast Real-time PCR)를 이용하면 국내산 참홍어인지, 수입산 홍어인지 또는 가오리인지를 검사 현장에서 30분 안에 동시에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원료의 숙성 정도, 사용한 양념의 종류, 가공의 정도 등에 따라 분석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었던 기존 유전자 분석 방법을 개선해 회무침·탕·찜·삭힌 홍어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번 검사법을 이용하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홍어를 원료로 한 제품 26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산 홍어로 표시된 제품 16개 모두 ‘국내산 참홍어’로, 칠레·아르헨티나 등 수입산으로 표시된 제품 10개는 ‘노란코 홍어(Zearaja chilensis)’ 등 외국산으로 확인되었다.

식약처는 이번 참홍어 진위 판별법이 대한민국 특허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중소기업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식품 위·변조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전자 진위 판별법은 비슷한 생김새로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값싼 원료를 비싼 원료라고 속여 판매하거나 조리‧가공에 사용하는 것을 뿌리 뽑기 위해 개발된 방법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262종의 유전자 판별법을 개발해 대게, 민어 등 유통 식품 진위 판별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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