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권태기에 알츠하이머까지…두 멜로 장인이 펼칠 '단짠 순애보'(종합)
5년 차 부부의 권태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알츠하이머'라는 애절한 소재가 더해졌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와 이별 끝에 다시 사랑을 마주하는 여자의 너무 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현실 사랑 이야기'가 브라운관에 펼쳐진다.
27일(오늘)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김보경)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정정화 감독을 비롯해 감우성, 김하늘, 김성철, 김가은이 참석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삶을 뒤흔드는 시련과 이별 앞에서 용감해지는 두 사람의 특별한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정화 감독은 "권태기를 맞은 부부가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통해서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라며 "기대하시는 것 이상으로 재밌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바람이 분다'는 '멜로 장인' 감우성과 김하늘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얻고 있는 작품. 이에 정정화 감독은 "감우성과 김하늘 배우를 사진으로만 봤을 때도, '두 분이 무슨 작품 하셨던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두 분이 갖고 있는 (감정의) 결이 비슷하다. 두 분이 캐스팅돼서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멜로 장인 두 명과 멜로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해 "워낙 잘하는 분들이라 부담이 없다"며 "매신 마다 연기하시는 걸 모니터로 보면서 빨리 시청자분들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극 중 감우성은 첫사랑 수진(김하늘)과 결혼에 성공, 올곧은 삶을 살아온 '도훈' 역을 맡았다. 도훈은 제과업체 제품개발팀에서 근무하며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왔지만, 어느날 알츠하이머에 걸리며 벼랑 끝에 선다.
'키스 먼저 할까요?'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감우성은 "전작에서도 병을 얻은 캐릭터였는데, 그런 점에서 '반복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그렇지만 권도훈이라는 인물의 인생, 삶을 한번 들여다보신다는 마음으로 저희 작품을 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 드라마가 새로운 특별한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저도 전작의 느낌,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으시도록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캐릭터에 대해 "중년 남성의 알츠하이머 멜로는 저도 처음이다. 새로운 도전이지만, 쉽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하늘은 대학 때 만난 도훈(감우성)과 뜨겁게 사랑해 결혼했지만, 권태기를 맞게 된 캐릭터 디자이너 '수진' 역을 맡았다. 도훈과 5년 차 부부가 된 수진은 사랑 없이, 희망 없이 부부 생활을 이어가고,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를 가지려 하지만 도훈의 차가움 앞에 일탈을 감행한다.
김하늘은 "수진은 한 남자와 두 번 사랑을 하게 되는, 밝지만 가슴 아픈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멜로라고 하면 같은 느낌일 것 같지만, 작품에 임하면 다 다른 이야기가 있고, 다른 캐릭터들이 안에 있다"며 "이전 작품들을 생각하지 않고, 이 작품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3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하늘은 "대본을 보지 않고 시놉시스만 봤을 때도 이 드라마에 매력을 느꼈다"며 "저희 드라마는 멜로 드라마라고 얘기하기보다는 볼거리도 많고 흥미로우면서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 안에 있는 수진은 한 가지 느낌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다. 제가 수진이 안에서 많은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욕심이 났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과 출산 후 생각보다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며 "제 개인적인 삶은 삶이고,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는 그것과 상관없이 작품을 선택한다. 제가 이제껏 해왔던 방향이 있어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매순간 똑같다"며 배우로서의 소신을 전했다.
김성철과 김가은은 감우성·김하늘 커플과는 또 다른 로맨스를 선보인다. 영화제작사 안픽스 미디어의 대표이자 자유연애 주의자 '브라이언 정'으로 분한 김성철은 외적, 내적 매력을 십분 활용해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수완 좋은 인물로, 수진의 '이혼 프로젝트'를 돕다가 '손예림'(김가은)과 쇼윈도 커플 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상대 '손예림' 역을 맡은 김가은은 안픽스 미디어 특수분장팀 사원으로,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 준 브라이언에게 마음을 뺏겨 끈질기게 구애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 중 예측 불가 로맨스를 선보일 두 사람은 브라이언-예림 커플만의 매력에 대해 "알콩달콩한 로맨스"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철은 "저희는 (도훈·수진 커플보다) 젊은 에너지, 알콩달콩함을 많이 보이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극 색깔에서 많이 튀지 않게 최대한 조화롭도록 가은 누나와 만들어가고 있다"며 "선배님들이 현실적인 사랑을 그려낸다면 저희는 조금 더 판타지적인 사랑을 그려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가은 역시 "후반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초반에는 유쾌한 면을 많이 담고 있는 커플이다. 보시면 '사랑스럽다'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하늘은 "저희 과거 신을 보시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질투 어린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보통의 로맨스,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이 분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 사랑'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정화 감독은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통해 과거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하는 듯한 설정이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기존의 로맨스)와 차별점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알츠하이머'라는 환자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단짠단짠'한 이야기가 있다. 계속 눈물만 나는 게 아니라 재밌는 부분도 있고, 그런 와중에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며 짙은 감성에 일상의 유쾌함까지 담아낸 진짜 현실 사랑을 예고했다.
이처럼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두 사람의 특별한 순애보를 그려낼 '바람이 분다'는 오늘(27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