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인 오늘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이다.

‘소만(小滿)’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뜻으로, 이때부터 초여름의 기운이 짙어지며,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소만은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으로 이때부터 진짜 여름이 시작된다고 여겨진다.

사진=픽사베이

소만이 되면 농촌에서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또, 잡초의 성장도 빨라져 논과 밭의 김매기가 줄을 잇는다. 과거, 소만은 ‘보릿고개’로 불리는 시기이기도 했다. 소만 즈음에 가을에 심은 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지만, 보리가 완전히 익기까지 저장했던 양식이 떨어져 힘들게 연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소만에는 냉이가 누렇게 마르고, 대나무도 누렇게 변해간다. 하지만 대나무의 모든 영양분을 빼앗고 자라난 이맘때의 죽순은 특히 맛이 좋아 별식을 만들어 먹는다. 이즈음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는 씀바귀 잎도 뜯어 나물을 해 먹는다. 이외에 소만이 지나면 꽃이 펴 먹을 수 없게 되는 냉이로 끓인 냉잇국도 소만에 먹는 또 하나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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