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에 더 귀 기울여"…'보이스3' 이하나의 '청력 이상'이 가져올 변화(종합)
"깨어난 어둠, 골든타임은 끝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보이스'가 다시 돌아오게 됐다. OCN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보이스'가 시즌3를 맞아 더욱 강렬해진 악(惡)과 스케일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9일 서울 영등포구 CGV영등포점에서는 OCN 새 토일드라마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남기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진욱, 이하나, 손은서, 김우석이 참석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해자를 구하는 골든타임팀의 가장 치열한, 세 번째 범죄와의 기록을 그리는 '보이스3'는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범죄 및 공범화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인간혐오적 블랙 컬렉션이 오가는 다크웹 '옥션 파브르'의 실체를 통해 나날이 진화해가는 강력 범죄의 민낯을 파헤칠 예정이다.
'보이스3'의 연출을 맡은 남기훈 감독은 "'보이스'를 애청했던 시청자로서 시즌2의 결말을 잇고 싶다는 의욕이 있었다. 작은 일에 귀를 기울인다는 소재가 좋았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시즌 1, 2가 각각 OCN에서 역대급 시청률을 낸 상황이었던 만큼, 시즌 3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시즌1의 날 것 같음과 시즌2의 대중적 코드를 결합하면 우리만의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고, 여기에 승부수를 걸고 싶다.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두 시즌만 방영됐을 뿐이지만, OCN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간 것은 물론, 꾸준히 시즌제로 방영될 수 있는 탄탄한 시청층을 확보했다. 이러한 원동력을 묻자, 남기훈 감독은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고, 현실 속에서 위험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도 반응이 좋은 것 같다. 현실에서도 공분을 살 수 있는 주제들이 많아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모두 출연한 손은서는 "사람들을 구출하는 내용이지만, 주인공은 피해자들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공감을 샀고, 경각심을 일으킨 것 같다. 일반적인 장르물과 달리 사건의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 문제점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고, 이하나는 "은서 씨의 말을 들으면서 '보이스1' 제작발표회가 생각났다. 골든타임팀이라는 조직이 '나도 구해줄 수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처음의 목표였다. 그러한 진정성을 느껴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도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을 충격적으로 장식한 '폭발 사고' 이후 캐릭터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하나가 맡은 112 신고센터 센터장이자, 골든타임팀 팀장 강권주는 해당 사고 이후 '절대 청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이하나는 "그 부분을 극복해 가는 것이 숙제가 됐고,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초심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권주를 둘러싼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하나는 "청력에 손실을 느낄 뿐 아니라, 살게 되는 것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분에게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도 있고, 다리에는 철심을 박게 된다"라며 "이러한 재활의 모습이 극 초반에 나오는데, 아픔만큼, 더 단단해진 권주의 환경이 드러난다"고 소개했다.
이하나의 '절대 청력'을 중심으로 극의 스토리가 전개됐던 만큼, 그의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에서 '보이스'라는 드라마의 주요 포인트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염려도 있다. 이에 대해 남기훈 감독은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줄지는 않는다"고 전했고, 이하나 역시 "청력으로 추리를 하는 부분은 오히려 더 부각될 것 같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골든타임팀 출동팀장 도강우는 이진욱이 연기한다. 그는 자타공인 얼굴천재에 탁월한 수사 능력까지 겸비했지만, 내면에 어두운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 폭발 사고 이후 끔찍한 과거의 기억, 내면의 어두운 본능이 각성한다. 이진욱은 "시즌2에서는 도강우의 성격이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은데, 시즌3에서는 비밀이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도강우의 악의 본능이 깨어난다'는 대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또한, 골든타임팀의 일원으로서 '악'과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기훈 감독은 "도강우에게 있는 악한 마음이 겉으로 표현이 되는데, 이러한 마음을 강권주, 그리고 골든타임팀과 잘 조율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도강우 역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는 폭발사고 이후 각성한 도강우가 '닥터 파브르'의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홀로 일본으로 떠나는 과정이 그려지게 된다. 남기훈 감독은 "이진욱의 과거사를 찾는 것을 비롯해 밀항을 하는 과정 등에서 한국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해서 골든타임팀의 역동적인 상황이 나온다. 스케일 면에서도 커졌고, 볼거리도 더 많아졌다"고 자신하며 "'보이스3'는 '닥터 파브르'에서 이어진 내용으로 시즌2와 연결된다. 그 다음 시리즈는 다른 유형의 사건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해, 추후 이어질 시즌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기에 손은서가 골든타임팀 콜팀 지령팀장 박은수를 연기한다. 그는 '걸어 다니는 번역기'라는 별명의 '엄친딸' 캐릭터로, 팀 내 브레인 담당이다. 앞서 여동생 납치 사건(시즌1), 데이트 폭력(시즌2) 등을 겪으며 더욱더 노련하게 돌아왔다.
김우석은 골든타임팀의 콜팀 요원으로,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의 단서를 찾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진서율을 맡는다. 그는 한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한 성격의 인물로, 지난 시즌 '닥터 파브르'의 계략으로 손가락을 잃을 뻔한 위기를 극복, 배후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복귀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번 시즌에서 '골든타임팀'의 일원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 먼저 손은서는 "극 중 센터장님께 의지하는 것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팀원간에 유대 관계가 생겼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 것 같다. 센터장 혼자가 아닌, 팀원들과 무게를 나누고 교류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김우석은 "지난 시즌에서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보다 능동적인 모습과 경찰로서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추격 스릴러 드라마 '보이스3'는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