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축제를 즐기자! 5대궁·종묘에서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
오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5대 궁과 종묘에서 다채로운 문화유산 축제가 펼쳐진다.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궁궐의 이야기를 소개해 줄 ‘궁중문화축전’이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 (사)대한황실문화원이 주관하는 ‘제5회 궁중문화축전’은 지금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경희궁까지 장소를 확장해 5대궁 완전체로 관객을 맞이한다.
궁중문화축전의 프로그램 중 가장 치열한 예매율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인 ‘달빛기행 in 축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하여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복궁 경회루에서 펼쳐지는 ‘화룡지몽’도 놓치기 아쉬운 프로그램이다. 또한, 창경궁에서 열리는 ‘양로연-가무별감’, 덕수궁의 ‘웃는 봄날의 연희-소춘대유희’, ‘이야기로 만나는 대한제국’,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아기씨들 납시오!’,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은 궁중문화축전을 즐길 수 있는 필수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 밖에 9일 동안 펼쳐지는 궁중문화축전에는 어떤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을까? 각 궁궐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조선건국 이념을 담은 ‘경복궁’
경복궁에서는 26일 오후 7시 30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펼쳐진다. 경회루 건설의 과정을 이야기극과 3차원 입체 기술로 풀어낸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4.28~5.4),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에서 수많은 시민과 함께 하는 ‘광화문 신(新)산대놀이’(4.28), 궁궐과 국가의 호위를 위한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첩종’(5.4~5), 궁궐 내에 펼쳐지는 ‘고궁사진전–꽃 피는 궁궐의 추억’(4.30~5.5)이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다.
또한, LG생활건강의 후원으로 조선 왕실 여성들의 화장문화를 체험해보는 ‘왕후의 美의 비밀’, 종이 갑주를 만들어 호위군 되어보기, 붓글씨 쓰기, 활쏘기 등 왕실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왕들이 가장 사랑한 ‘창덕궁’
5대 궁 중 가장 오래된 ‘창덕궁’에서는 다양한 왕실체험이 펼쳐진다. 휴대폰에 AR 렌즈를 부착하여 체험하는 ‘AR(증강현실) 체험–창덕궁의 보물’(4.27~5.5)을 통해 궁궐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인정전에서는 조선왕실의 음악과 춤을 보여주는 ‘조선왕조 500년의 예악(禮樂)’(5.2~4)이 왕실의 위엄과 자연, 건축,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전통문화의 정수를 선사한다.
또한, 창덕궁의 약방에서 진행되는 ‘왕실 내의원 체험’(4.27~5.3)에서는 간단한 진맥검진을 받을 수 있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왕실 정원의 운치 있는 야경을 감상하는 ‘달빛기행 in 축전’(5.2~4)도 창덕궁 일원에서 즐길 수 있다.
효심으로 가득한 ‘창경궁’
창경궁에서는 시민들이 역사 속 왕과 중전, 궁녀들로 참여한 행사 ‘시간여행 그날, 영조–백성을 만나다’(5.3~5)가 진행된다.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연향 ‘양로연–가무별감’(4.29~5.1)에서는 회당 60여 명의 어르신을 초청하여 궁궐에서 펼쳐졌던 발탈, 줄타기 등 전통 공연을 관람하고, 다과도 함께 제공한다. ‘찻잔 속 인문학, 제다(製茶)’(5.1~5)는 차를 만드는 전통기술과 이에 대한 인문학 강의를 통해 전통 제다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대한제국의 숨결 되살린 ‘덕수궁’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풀어낸 ‘시간여행 그날, 고종–대한의 꿈’(4.27~29)과 117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공연장 협률사를 재현하여 매일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웃는 봄날의 연희–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4.27~5.5)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대한제국이 동서양과 대등한 외교 관계를 맺었음을 보여주는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와 ‘이야기로 만나는 대한제국’, ‘어서와, 덕수궁은 처음이지!’ 등도 선보인다.
어린이들의 축제 한마당 ‘경희궁’
이번에 새롭게 축제에 합류한 경희궁에서는 5월 4일과 5일 이틀간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2018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씨름을 기념해 마련된 ‘어린이 씨름한마당–궁궐도깨비와 씨름 한 판’, 궁궐에 사는 왕자와 공주의 궁중 문화를 살펴보는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아기씨들 납시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지정 유형, 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종묘에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이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종묘의 봄밤에 펼쳐지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4.30~5.3)은 조선의 역대 왕조에게 바치는 음악의 향연과 밤의 울림을 통해 전통과 권위를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왕실의 제례의식이 잘 보존되어 전승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가운데, 문화선진국 대한민국의 위엄과 그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종묘대제’(5.5)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