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콘서트의 성지"…뉴이스트·트와이스·NCT 127, 첫 체조경기장 입성
팬덤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고척스카이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등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가수들도 많아지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에서 '콘서트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은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이 아닐까.
최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하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2016년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하며 "데뷔 전부터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었는데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고, 체조경기장 보다 규모가 큰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워너원의 멤버 옹성우는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해보지 못해 아쉽다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체조 경기장'에 입성한다는 것은, 약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일인 만큼, 탄탄한 팬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오랜 시간 동안 공연을 해왔던 장소인 만큼, 체조경기장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며 꿈을 키운 스타들 역시 많을 것이다.
이러한 체조경기장은 노후화된 시설과 한류 열풍 등으로 인한 대형공연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16년부터 수용인원 1만 5천석 규모의 아레나형 공연장으로 리모델링에 착수했고 지난해 7월 15일 리모델링이 완공된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은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체조경기장을 찾고 있다.
먼저 비투비는 국내 아티스트들 가운데, 최초로 '새롭게 개장한'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데뷔 6년 만의 성과에 이들은 "아이돌 꿈의 무대인 체조경기장에 왔다"며 벅찬 소감을 전한 바 있으며, 세븐틴은 앙코르 콘서트를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블랙핑크는 첫 콘서트를 체조경기장에서 개최, 국내 걸그룹 중 최초로 'KSPO DOME'에 입성하는 이력을 남겼으며 국내 여자 솔로 가수 중 드물게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한 아이유 등이 지난해 체조경기장에서 새롭게 공연을 진행했다. 그렇다면, 올해 '처음으로' 체조경기장에 입성하게 된 아이돌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1월 26~27일, 양일간 2만 4천 관객 동원…'NCT 127'
NCT 127은 지난 1월 26~27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NCT 127 1st Tour 'NEO CITY : SEOUL – The Origin'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2016년 7월 데뷔한 후, 약 2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며, 이들의 첫 콘서트라는 것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NCT 127은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 것과 관련, "첫 단독 콘서트인데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아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도와주신 분들과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연습생 때부터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강렬한 퍼포먼스는 물론, 감성적인 보컬까지 선사하며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꾸민 NCT 127은 서울 공연 이후 일본 투어에 나섰다. 오사카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나고야를 비롯한 7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 약 7만 4천 관객을 동원했다. 일본 투어를 무사히 마친 NCT 127은 오는 24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11개 도시에서 12회 공연을 개최하는 북미투어를 진행한다.
4월 12~14일, 3일간 3만 6천 관객 동원…'뉴이스트'
뉴이스트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2019 NU'EST CONCERT 'Segno(세뇨)' IN SEOUL를 개최했다. 뉴이스트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2013년 미니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약 6년 만에 체조경기장에서 완전체로 콘서트를 펼치게 된 상황인 것.
데뷔한지 어느덧 '8년차'를 맞이한 뉴이스트는 얼마 전까지 2013년 신한카드 판스퀘어(당시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커리어의 전부였다. 이후 그룹 해체 위기 등에 놓인 뉴이스트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재기를 꿈꿨고, 그 결과, 비주얼과 실력 등이 집중 조명받으며 인기를 얻는 것에 성공했다. 다만 황민현의 경우 워너원의 멤버로 발탁, 나머지 네 명의 멤버(뉴이스트 W)와 활동을 따로 해야 했다.
이후 약 2년간 각각 활동을 펼쳐온 뉴이스트는 지난 4월 개최한 콘서트에서 완전체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활동의 서막을 알렸다. 체조경기장에 오른 뉴이스트는 "이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꿈에 그리던 이 무대에 설 수 있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저희 다섯명이 바라볼 수 있는 꿈을 더 명확하게 만들어준 거 같아요. 평생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꼭 그렇게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5월 25~26일, 양일간 2만 관객↑ 동원 예고…'트와이스'
트와이스는 오는 25~2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그간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2017), 잠실 실내체육관(2017, 2018) 등에서 콘서트를 개최해 온 트와이스의 첫 체조경기장 입성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트와이스는 최근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돔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 기간에 도쿄돔 입성했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亞 원톱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체조경기장 역시 전석 매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 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트와이스는 6월 15일 방콕, 29일 마닐라, 7월 13일 싱가포르, 17일 로스앤젤레스, 19일 멕시코시티, 21일 뉴어크, 23일 시카고, 8월 17일 쿠알라룸푸르까지 북미 4개 도시를 포함, 전 세계 9개 도시서 10회 단독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첫 입성은 아니지만…체조경기장 최다 관객 동원 예고한 '박효신'
박효신의 경우, 체조경기장에 처음 입성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10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이력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박효신의 공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체조경기장 콘서트 사상 최다 관객 동원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박효신은 오는 6월 29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6월 29일(토) 첫 공연을 시작으로 3주간 총 6회(6/29~30, 7/5, 7/7, 7/11, 7/13)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엑소가 체조경기장이 리모델링에 착수하기 전 총 6회 공연, 약 8만 4천여 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는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박효신은 현재 오픈된 좌석 기준으로도 1회 공연 약 1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게 됐다. 이후 추후 공연장 컨디션에 따라 일부 보류된 좌석도 오픈될 예정인 만큼, 약 10만명이 동원되는 가장 큰 규모의 콘서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6/29~30, 7/5 공연 티켓이 예매 오픈하며 전석 매진을 달성한 만큼, 남은 콘서트 역시 매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