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갑상선의 혹, 암일까?…결절과 혹, 암의 구별법과 적절한 치료법은?
갑상선암은 전체 암 중 21.8%를 차지하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이다. 그만큼 건강검진에서 혹이나 결절이 발견되는 확률도 높으며 과잉 진료와 수술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갑상선에 생긴 혹이나 결절은 과연 암일까? 결절과 혹, 암의 구별법과 차이,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까지 혹 시리즈 세 번째 시간으로 '갑상선의 혹'에 대해 유방갑상선외과 송정윤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양성 결절(혹), 치료해야 하나?
결절(혹)이 있다면 먼저 양성인지 악성(암)인지 구분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초음파와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검사에서 갑상선 혹이 양성이라 진단되면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하면 된다. 과거에는 예방 차원에서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했으나 혹의 크기나 질병의 예후에는 큰 차이가 없어 최근에는 이마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양성 혹의 크기가 커서 겉으로 티가 나거나 결절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이 있다든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꼭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결절의 크기가 4cm 이상이거나 결절의 종류가 '여포종양'일 때는 갑상선 한쪽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양성 결절이라도 4cm 이상이면 그 안에 암 조직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떼내야 한다. 또 갑상선 여포종양은 검사만으로 양성, 악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25% 정도는 갑상선암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수술해야 한다.
결절이 암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한번 결절이 생긴 사람은 결절이 또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새로운 결절이 생겼는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암은 아닌지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외출을 할 때면 스카프로 목을 가려야만 하는 40대의 여성 환자. 아직 쌀쌀한 3월의 날씨임에도 실내에서 자꾸만 얼굴이 붉어지고 더워 손부채질을 한다. 9년 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특징은 열과 에너지 대사가 많아져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더위를 많이 느끼며, 땀이 많이 나거나 안구가 돌출되기도 한다. 또 화장실을 자주 가며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긴 시간 동안 호르몬의 지속적인 자극으로 갑상선이 '혹'처럼 커져 버린 것이다. 수술을 수도 없이 고민했지만, 주위 사람들로부터 '하지 말아라. 갑상선 아예 없애버리면 정말 끝이다' 등의 충고 때문에 고민의 시간이 길어져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 말한다. 현재 정상 갑상선보다 10배 이상 커진 갑상선은 환자의 식도까지 누르고 있는 상태이다. 이 환자는 300g이 넘는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이는 정상 갑상선 무게인 20g의 15배가 넘는다.
'착한 암'은 없다!
58세의 남성 환자는 건강검진에서 왼쪽 갑상선에 약 5~6mm 정도의 혹을 발견했다. 갑상선 혹의 양성, 악성 여부를 확인한 결과 갑상선 유두암을 진단받았다. 발견된 혹은 '악성 혹'이었던 것이다.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 혹이 악성인 경우에는 미세석회라 불리는 하얀 점들이 혹 안에 있거나, 위아래로 키가 큰 모양이거나, 별처럼 삐쭉삐쭉한 모양이 많다. 또 초음파 정도가 주변보다 훨씬 떨어지고 경계가 불분명하며 어둡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암으로 진단되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과잉 진료와 수술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암이기도 하다. 환자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수술로 갑상선을 절제하는 방법과 제한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는 방법이다. 제한적 경과 관찰의 경우 최근에는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은 진행이 더디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암의 크기가 1cm 이하로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갑상선을 비롯한 위암 등 가족력이 많고 무엇보다 환자의 불안감이 커 수술을 결정했다.
암의 종류에 따라 언제 치료를 해야 하고, 암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어떻게 수술방법을 정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EBS1 '명의'는 2019년 4월 12일(금)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