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고양이집사를 위한 안내서 '고양이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조선시대 임금 숙종은 기르던 고양이 '금덕'이가 죽자 장례까지 치렀다. 이후에는 '금손(金孫)'이라는 고양이가 숙종 곁에 머문다. 왕은 금손의 먹이를 직접 챙기고, 나랏일을 볼 때도 늘 옆에 뒀다. 그런 숙종이 세상을 떠난 후 금손은 먹이를 먹지 않고 굶어 죽는다.
숙종의 두 번째 계비인 인원왕후는 굶어 죽은 '금손'에게 비단옷을 지어 입히고 숙종의 묘인 명릉 옆에 묻으라고 명했다. 이런 금손의 이야기는 이익이 쓴 <성호사설>과 이하곤의 문집 '두타초' 등에도 남아있다.
고양이들이 독립적이고 도도하다지만, 잘 챙겨주는 숙종을 따랐다. 그런 숙종은 '금손'의 집사로 늘 함께하며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 요즘 1인 가구가 늘고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남들이 기른다고 또 고양이가 좋다고 무작정 키울 수는 없다. 말 못 하는 동물이지만 몸의 언어를 알고 키우면 시행착오의 시간이 줄어든다. 초보 고양이 집사를 위한 안내서가 나왔다. 신간 '고양이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이다. 고양이의 표정·몸짓·습성을 일러스트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고양이 집사 연맹 편집, 현승희 옮김,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한국경제신문 | 12,000원
‘내가 고양이를 기르는 게 아니라 사실은 고양이가 날 기르고 있어’, ‘돌본다 정도가 아니라 받들어 모셔야 해’라고 생각하는 집사를 위한 안내서이다. 한마디로, 고양이‘님’과 함께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다.
귀여운 5마리 고양이와 집사와 집사 지망생, 그리고 냥이 박사가 등장한다. 집사와 집사 지망생이 고양이와 같이 생활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면, 냥이 박사가 알기 쉽게 친절히 설명해준다.
고양이님에게 간택된 당신에게 필요한
초보 냥집사가 알아야 할 기본 지식
고양이는 세상 모두가 자기를 사랑해주길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고양이에게 간택이 되었어도 정작 집사가 고양이를 사랑해줄 방법을 모른다면?
이 책은 고양이 집사를 위한 안내서이다. 한마디로, 고양이‘님’과 함께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정리한 책이다. 고양이님을 모시는 이상, 여기 담긴 내용 정도는 꼭 알아두어야 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일상, 소통, 능력·습성,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일상에서는 식사, 화장실, 주거환경 등 고양이님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안락하게 지내실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2장 소통에서는 고양이님들의 자세, 걸음걸이, 울음소리가 각각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지 말하고 있고, 3장 능력 ? 습성에서는 각 신체 부위별 특징을 비롯해 습성을 알려준다. 그리고 4장 에피소드에서는 고양이님을 모시는 여러 집사들의 일상 에피소드를 만화와 함께 코믹하게 소개하고 있다.
“오늘도 편안히 모시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고양이님의 아늑한 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 책에는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현직 집사만이 전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등장 고양이로는 도도한 고양이 여왕, 씩씩하고 활발한 왕자, 질투심이 많은 삐돌이, 연약해보이지만 영리한 스코, 항상 조심성이 많은 소심이. 각자 개성이 뚜렷한 5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초보 집사 지망생과 노련한 집사가 등장한다.
고양이 왕자는 언제나 화장실을 사용한 뒤 모래를 덮지 않는 반면, 소심이는 모래를 열심히 덮어 놓아 사방팔방 모래가 튀는 경우가 많다. 왜 어떤 고양이는 모래를 덮지 않고, 어떤 고양이는 열심히 모래를 덮는 것일까? 혹시 화장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또 평소와 같은 식사인데 어제는 잘 먹던 소심이가 오늘은 식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버렸다. 혹시 식사 때가 아닌데 준 것일까? 아니면 항상 같은 식사를 제공해 질려버린 걸까?
이렇게 이제 막 집사의 길로 들어선 초보 냥집사들이 자주 가지는 질문인 저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드나? 간식을 달라는 건가? 같이 놀자는 건가? 등등 이것저것 추측을 해보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던 행동에 대해 이 책은 1~3장에서 속 시원하게 답변해준다.
그리고 4장에서는 9개의 에피소드와 1개의 특별 에피소드가 만화와 함께 담겨 있다. 고양이가 무릎 위에 노곤하게 자고 있으면 바로 앞 테이블 위에서 핸드폰이 울리고 있어도 움직이면 고양이가 깰까봐 전화를 받지 못하는 이야기, 출근해야 하는데 현관 문 앞에서 떡하니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집사들의 에피소드를 보면 ‘아, 맞아. 나도 저러는데’ 하는 공감과 함께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다.
고양이와 공존하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면 소통 방식부터 알아야 한다. 사람이 말을 할 때 표정과 손짓, 몸짓을 사용하듯이 고양이들도 온몸으로 우리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습성 역시 알아야 한다. 왜 밤에 우다다(집 안을 마구 달리는 행동)를 하는지,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가 야행성이고,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집냥이의 특성상 끓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밤에 집에서 뛰어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심이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저 애완묘가 아닌 반려묘로 집사와 함께 오래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면 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