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스틸러] 김보라, '그때 그 아역'이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김보라가 그 꼬마였어?" 누구나 알 법한 드라마에 나온 것은 물론, 여러 CF를 통해서 귀여운 미모를 과시했던 그때 그 '아역 스타'가 이제, 성인 배우로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명품 연기력을 보여주며 스타덤에 오른 '김보라'의 이야기다.
'김보라'라는 이름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1일 종영한 JTBC 'SKY캐슬'을 통해서였지만, 김보라가 이러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역 시절부터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보라는 2005년 KBS 2TV '웨딩'으로 데뷔, 어느덧 15년이라는 연차가 쌓인 배우다.
김보라의 첫 연기 활동은 장나라, 류시원, 명세빈, 이현우 등 화려한 라인업 사이에서 시작됐다. 아역 배우로서 첫 도전을 무사히 마친 김보라는 이후 2006년 KTF CF에서 귀여운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같은 해 방영한 KBS 2TV '소문난 칠공주'의 김혜선(덕칠 역) 딸, MBC '있을 때 잘해' 하희라(오순애 역) 딸로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보라는 학창시절이 되면서 다양한 성인 배우의 청소년 시절을 연기하기도 했다. 특히 'SKY 캐슬'에서 '악연'으로 재회하게 된 염정아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1년 방영한 MBC '로열 패밀리'에서 김보라가 맡은 역할이 바로 염정아의 아역이었던 것. 이에 두 사람의 닮은꼴 미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한때 'SKY캐슬'의 스포일러라고 떠돌던 글 가운데, '염정아의 실제 딸이 예서(김혜윤)가 아닌 혜나(김보라)일 것이다. 당시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혜나 엄마 김은혜(이연수)가 딸을 바꾼 것이다'라는 '딸바설(딸이 바뀌었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물론 단순한 루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995년생인 김보라는 지난 2014년 스무살을 맞이하면서 성인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앳된, 동안 미모 덕분에 최근까지도 '교복을 입는 학생'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만큼, 밝은 성격의 캐릭터도 많이 맡기는 했지만, 주로 사연이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한 것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보라는 2010년 방영한 KBS 2TV '정글피쉬2'에서는 심각한 4차원 성격으로 전따를 당하는 윤공지 역을 맡았으며, MBC '못난이 송편'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서유민을 연기했다. 또 '후아유 - 학교 2015'에서는 '지갑'이 되어서라도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서영은으로 분해 여러 감정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다양한 학생 역할 가운데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tvN '부암동 복수자들' 속 백서연의 모습이다. 그가 맡은 백서연은 '세상에 불만 있어 보이는' 미숙(명세빈)의 딸로, 언제나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동급생의 왕따에도 방관할 뿐이다. 하지만, 백서연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아빠는 엄마를 향해 가정 폭력을 휘둘렀으며, 오빠는 유학을 떠나 자살했다. 백서연은 이로 인한 죄책감과 상처로 인해 비뚤어지게 된 것. 김보라는 명세빈과 호흡을 맞추며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은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결국 엄마의 노력으로 마음을 열고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까지 '백서연의 변화'를 잘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부암동 복수자들' 이후에도 꾸준히 스크린, 웹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친 김보라는 지난 해, 인생작이라고 평가 받는 'SKY캐슬' 혜나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김보라가 맡은 김혜나는 전교 1등을 다투는 수재지만, '흙수저'라는 환경 탓에 일찌감치 '살아남는 방법'을 체득한 영악한 아이였다. 자신과 라이벌인 예서(김혜윤)의 환경을 부러워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티를 내지 않는다. 엄마의 죽음 이후, 예서의 아빠 강준상(정준호)이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그 비밀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고자 했지만, 결국 '숨겨야 할 것이 많았던' 김주영(김서형)에 의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김보라는 혜나 역을 맡아 마냥 착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닌, '영악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완벽히 연기했다. 특히 극의 핵심 인물로 활약하면서, 다른 중견 배우들과의 연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막대한 존재감'을 보였다. 김보라는 분노, 눈물, 독기 어린 모습까지 폭발적인 감정 연기는 물론,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는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촘촘한 서사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
이처럼 좋은 '성인 배우'로 성장한 김보라다. 이에 그가 앞으로 펼칠 연기 활약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 김보라는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나오는 '화이트 오션' 시안(정제원)의 광팬이자, 성덕미(박민영)의 라이벌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로 출연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은 만큼, 김보라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