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2막 시작"…걸스데이 소진·유라, 배우 소속사行→민아·혜리는?
'배우돌'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걸그룹이 아니었을까. 멤버 전원이 가수로서의 활동은 물론, 연기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걸스데이가 이제, '걸그룹으로서의 1막'을 마무리하고, '배우로서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진이 2월 중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금년 중 나머지 멤버 유라, 민아, 혜리의 계약이 완료되는 만큼, 회사와 여러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걸스데이 소속사 측은 "걸스데이 그룹 활동에 대한 해체 의사는 없다"라며 "그룹 활동은 차후 함께 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기존 소속사에서 떠난 이상, 걸그룹 활동보다는 배우로서 이들의 모습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소진과 유라는 최근 배우 전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밝혀, 향후 활발한 연기 활동이 예고됐다.
먼저 소진은 지난 19일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눈컴퍼니 측은 "음악적 활동은 물론, 예능과 연기 분야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박소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며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 '걸스데이 소진'이 아닌 '박소진'이다. 그가 새롭게 계약을 맺은 눈컴퍼니는 김슬기, 류혜영, 박희본, 우지현, 이민지, 조한철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소속사'로 박소진은 눈컴퍼니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소진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방영한 TV조선 '최고의 결혼'을 통해서다. 이후 '떴다! 패밀리', 웹드라마 '홍익 슈퍼', '오! 반지하 여신들' 등에 출연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떴다! 패밀리'는 시트콤이었지만, 소진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러브스코어'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박소진은 "가까이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그대로의 표현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당시 소진은 자연스러운 발성과 발랄한 매력으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배우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박소진은 올 상반기 중 방영 예정인 JTBC 단막극 '행복의 진수'에 출연을 확정한 상황. '행복의 진수'는 반복되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진수의 12가지 작은 행복들을 담은 드라마로, 소진은 정수 역을 맡아 남궁진수 역으로 출연하는 공명과 호흡을 맞춘다.
유라 역시 드림티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 지난 20일 박서준, 홍수현 등이 소속된 어썸이엔티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어썸이엔티 측은 "유라는 가수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유라의 재능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니 향후 새로운 활동에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2년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유라는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장수원과의 호흡으로 화제를 모은 KBS 2TV '사랑과 전쟁', 2014년 방영한 SBS Plus '도도하라', 웹드라마 '아이언 레이디', '힙한 선생' 등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방영한 KBS 2TV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서는 미니시리즈 주연급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 그는 왕년의 톱스타였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톱여배우 진태리 역을 맡았다. 지수호(윤두준)와 송그림(김소현) 사이에서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녀로 활약한 유라는 "태리를 만나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라의 배우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제 남은 것은 민아와 혜리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은 아직까지 다른 기획사와의 전속계약 소식 등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소진과 유라의 행보로 미루어 봤을 때 현재 소속사인 드림티 엔터테인먼트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민아의 경우 출중한 가창력을 갖추고 있어 솔로 앨범도 발매한 만큼, 가수로서의 활동도 기대되지만, 연기자로서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예능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혜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대표작이라 불릴 작품이 많은 만큼, 향후 작품 선택에 기대가 모아지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민아는 2011년 독립 영화 '홀리'에 캐스팅되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독립 영화의 특성 탓인지, 개봉이 연기되는 등 여러 고충을 겪었고, 이후 2년 뒤인 2013년 개봉한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민아는 극 중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기를 펼쳤고, 이 영화로 '2013년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신인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MBN '뱀파이어 아이돌'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각종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MBC '달콤살벌 패밀리' 등에 출연했다. 이러한 민아의 연기자로서의 활약이 빛난 것은 그가 타이틀롤로 나선 SBS '미녀 공심이'를 통해서였다. 민아는 부담스러운 주연 자리였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그해 방영한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 로맨틱코미디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미녀 공심이' 이후 작품 휴식기를 가진 민아는 지난해 차기작으로 사전 제작 드라마 '절대 그이'에 출연, 최근 촬영을 마쳤다. '절대 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 심장이 돼버린 특수 분장사 여자와 인간보다 더 뜨거운 심장을 가진 휴머노이드 연애 로봇이 펼치는 달콤 짜릿 로맨스 드라마로, 민아 외에 여진구, 홍종현 등이 출연한다. 아직 방송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중 방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혜리 역시 2012년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의 조연으로 첫 연기 도전에 나선 뒤, 다양한 작품에 카메오 등으로 출연한 것을 포함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본격적으로 주연 롤을 맡은 것은 2014년 방영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통해서다. 특히 그는 연극 부원 역할을 맡아, 극 중 발연기를 선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후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 연기력을 다진 혜리는 tvN '응답하라1988' 성덕선 역할을 통해 '인생작'을 만난 것은 물론,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후 혜리는 '20대 대표 주연 여배우'로 발돋움, 2016년 SBS '딴따라', 2017년 MBC '투깝스'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영화 '물괴'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다만 맡은 캐릭터가 매번 '성덕선' 모습에 그친다는 평가와 함께 연기력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에 올해 중 개봉 예정인 영화 '뎀프시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