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에 안성맞춤 '혼다, CR-V'
내외관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고 편의사양을 일부 업그레이드한 '혼다, 2016년형 CR-V'를 만났다. CR-V는 2001년 9월에 2세대, 2006년 3세대에 이어 2011년에 4세대 모델로 진화했으며, 현행 모델은 초대와는 달리 혼다의 글로벌 콤팩트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는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헤드램프, 휠, 루프 레일 등이 달라지거나 추가된 점이다. HID 헤드램프는 LED 포지션 램프 및 주간주행등이 추가돼 시인성과 안전성을 높였으며, 주행등, 상향등, 방향지시등은 조작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주어 스타일에도 신경 썼다. 휠은 EX-L 모델에 17인치의 블랙, 화이트 투톤 컬러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됐고, 투어링 모델에는 EX-L 트림 휠 보다 큰 18인치 휠을 적용하면서 주행 안정성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또한, EX-L 및 투어링 모델 모두 루프 레일이 새롭게 장착됐다. 지붕 공간을 활용해 레저 활동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혼다의 '익사이팅 H 디자인'을 바탕으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를 와이드하고 역동적이게 표현한 앞모습은 헤드램프와 그릴이 끝 선들이 이어져 깔끔하다. 범퍼는 컬러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돼 더 넓고 역동적이다. 직사각형 안개등은 크롬 장식이 주변을 둘러싸 세련됐다. 뒷모습은 테일램프 안쪽과 뒤 번호판 위쪽 가니시에 크게 들어간 크롬 장식, 그리고 범퍼에 컬러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돼 잘 정돈됐다.
내부 디자인도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달라진 부분은 운전석 주변과 대시보드에 크롬 장식을 추가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의 자재로 마감해 품질을 높였을 뿐이다.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조수석 글로브박스까지 이어지는 라인에는 우드그레인과 크롬으로 되어 있어 세련됐다.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시트는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가죽으로 되어 있어 착좌감이 좋다. 또한, 모니터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고 시인성도 좋다.
특히 센터 콘솔은 다양한 수납과 활용이 가능하다. 파워 아울렛과 열선 시트 스위치가 전방에 위치해 사용이 용이하고, 컵 홀더는 맥도널드 음료 라지 사이즈 컵 2개를 꽂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그뿐만 아니라 고무 재질의 트레이를 구성해 스마트키, 휴대폰 등 작은 소품들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 암레스트는 앞뒤로 약 60mm씩 이동 가능하며 내부 수납 공간에는 선글라스 등의 소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과 함께 HDMI 및 2개의 USB 단자, 파워 아울렛이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는 파워 테일 게이트가 적용돼 버튼이나 스마트키로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어 운전자 및 탑승객 남녀노소가 적재 공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뒷좌석을 접으면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원모션 폴딩 기능이 적용된 뒷좌석은 옆에 달린 레버를 당기면 한 번에 트렁크 바닥과 평평하게 눕혀져 수납 활용도도 높다.
성능은 2.4리터(L) 직렬 4기통 직접 분사식 DOHC i-VTEC 가솔린 엔진과 CVT(무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1.6km/L이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 포지션이 높아 시야 확보가 좋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이라 그런지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도로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주행 모드를 D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주행을 하다 보면 계기판 속도계 양쪽에 있는 바 색상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에코가이드로 연비가 좋을 때 녹색으로 점등되고 연비가 안 좋을 경우 백색으로 바뀌어 급가속 및 급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에서는 진동과 소음은 살짝 들어오지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주행 중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꾸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작동시키면 대시보드 가운데 모니터에 측면도로 상황이 보인다. 이 시스템은 사각지대의 차량들을 확인할 수 있어 차선 변경 시 안전한 주행을 도와준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특히 주행 모드를 S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이 살짝 스포티해지고, 순간 출력도 빨라진다. 또한, 단단한 뼈대와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곡선주로에서는 원하는 만큼 반응하고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가속력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의도하는 만큼 속도를 충분히 발휘한다. 하지만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부담스러울 정도가 아니라 일상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이후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이 거의 없다.
2016년형 CR-V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가격은 EX-L 모델 3890만원, 투어링 모델 4070만원이다.